"갤럭시S10 때랑 분위기가 사뭇 다르네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C 휴대폰 매장 직원 윤 모씨.

"찾는 사람이 없어서 매장에 기기를 들여놓지는 않았어요. 구매 희망하시면 퀵으로 다른 지점에 요청해야 합니다" 구로디지털단지 휴대폰 매장 직원 이 모씨.

LG전자에서 올해 처음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8 씽큐가 국내에 출시했음에도 시장 반응은 미온적인 모습이다. 일부 휴대폰 매장 직원들은 LG G8씽큐가 출시됐는지조차 몰랐다며 사전예약 기간이라고 안내해주기도 했다.

22일 LG전자 LG G8 씽큐 출시에 맞춰 신도림, 구로디지털단지, 신림, 강변 등 휴대폰 매장 100여곳을 방문한 결과 80% 이상의 매장에서 시장 반응이 '기대 이하'라고 답했다. 이달 초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답도 나왔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A 휴대폰 매장 직원은 "출고가도 저렴하고 기기 스펙도 훌륭해요"라며 "그런데 고객들이 찾지 않네요. 아직 1개도 판매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트 내 다른 B 휴대폰 매장 직원 역시 "LG전자에 대한 인지도 때문인지 몰라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라며 "출고가가 비슷한 갤럭시S10e는 어떠세요?"라고 경쟁사 휴대폰을 추천했다.

신림 A 휴대폰 매장은 "G8 씽큐 아직 출시 안 됐습니다"라고 출시일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고객도 갤럭시S10 시리즈나 아이폰X 시리즈 혹은 출고가가 저렴해진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여자친구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해 테크노마트를 찾았다는 대학생 이 모씨(24)는 "아이폰XS 맥스나 갤럭시S10플러스를 여자친구한테 추천해줬어요"라며 "G8 씽큐가 출시 됐는지도 몰랐네요. LG전자 스마트폰은 인식이 사실 좋지 않다보니까 고려하고 있진 않아요"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장 모씨(37)씨는 "이번 G8씽큐는 스펙이나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요"라며 "하지만 막상 구매하려니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에요. G4 사용하면서 워낙 잔고장이 많았거든요"라고 LG전자 스마트폰 구입을 꺼리는 속내를 털어놨다.

높은 스펙과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갖췄음에도 시장 분위기가 미온적이라고 안타까워하는 직원들도 휴대폰 매장 직원들도 다수 있었다.

신림 B 휴대폰 매장 직원은 "동급 사양인 갤럭시S10과 비교했을 때 출고가가 20만원 가까이 저렴해요"라며 "LG 스마트폰이 G7 이후 정말 괜찮은데 고객들이 찾질 않네요. 오늘 갤럭시S10 시리즈는 10대 정도 개통했는데 G8 씽큐는 1대 개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변 A 휴대폰 매장 역시 "LG전자 스마트폰을 추천하면 고객들이 '호갱'(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지칭하는 단어)이라고 생각하니까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안타깝죠"라며 "개인적으로 저도 V40 쓰고 있는데 나쁘지 않아요. 고객들이 먼저 그렇게 받아들이니까 추천하기 조심스러운게 사실이죠. G8 씽큐는 지금 사은품으로 카카오 정품 케이스도 함께 주고 있는데…"라고 판매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LG전자 G8 씽큐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 카메라 돌출인 '카툭튀' 제거, 'Z카메라'와 '망원카메라' 탑재, 배터리 3500mAh 등을 탑재한 현존 최강급 스펙을 지니고 있다. 가격도 89만7600원으로 전작인 G7 씽큐보다 출고가를 1100원 낮췄다. 비슷한 스펙인 갤럭시S10 128GB 모델 출고가 105만6000원과 비교하면 15만8400원 저렴하다.

G8 씽큐가 전작인 G7 씽큐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판매량을 개선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전예약 기간 SKT, KT, LG유플러스에서 분석한 결과 전작과 거의 비슷한 판매고를 기록했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G8 씽큐는 출고가가 경쟁사보다 저렴하고 전작보다도 가격을 낮추는 등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사전예약 기간 G7 씽큐와 비슷한 판매 추이를 보였다"라며 "마니아 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향후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시장에서 큰 반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진범용 기자]

by7101@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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