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주모(62) 씨가 18일 인천국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7월 피랍 이후 315일만이다.
주 씨는 "315일간 저를 구출하기 위해 대통령님과 외교부 직원들 그리고 아부다비 대사관 직원들이 애를 많이 써주셨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고생한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관계기관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악몽 같은 315일을 저와 함께 해주셨던 주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랍 경위에 대해서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미뤘다.
주 씨는 20년 넘게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7월 6일(현지시간)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당해 10개월 넘게 인질로 잡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지난 2014년부터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됐지만 주 씨는 생계유지 등을 이유로 정부 허가 없이 리비아에 체류하던 중 납치를 당했다.
정부는 피랍사건 이후 리비아에 체류하던 38명에게 철수를 요청했으며 현재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4명에 대해서 조기에 리비아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주 씨를 석방하기 위해 지난해 한때 리비아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보냈으며, 한-리비아 외교장관 회담·한-리비아 총리 간 전화통화·특사 및 정부대표단 파견 등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편 이번 피랍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피랍기간이 길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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