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30도 '오르락내리락'..."유통가는 이른 '무더위' 특수"
한낮 30도 '오르락내리락'..."유통가는 이른 '무더위' 특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5.22 10:53
  • 수정 2019.05.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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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한낮 기온 30도에 가까운 무더위로 유통업계가 이른 무더위 특수를 맞고 있다. 4~5월 소비자들이 일찌감치 서둘러 에어컨 등 냉방 가전, 여름철 의류를 장만하고 생수 등을 많이 찾으면서다. 

최근 롯데멤버스 4월 엘포인트(L.POINT) 소비지수에 따르면 스탠드형 에어컨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103.7% 증가했다. 이외 의류관리기(61.8%)와 건조기(58.6%) 수요도 꾸준히 늘었다. 

유통 비수기 4월에도 가전 전문 판매점과 인터넷 쇼핑이 소비를 견인했다. 해당 기간 소비자들이 여름철 폭염 대비에 나서면서 가전 전문 판매점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상승했다. 

특히 인터넷 쇼핑에서는 남성 티셔츠(38.8%)와 남성 스포츠 티셔츠(29.1%), 여성 스포츠 티셔츠(16.1%) 등 냉감 기능 여름 의류 수요가 증가했다. 이처럼 인터넷 쇼핑도 패션·잡화, 가전 수요가 늘면서 전년 4월 대비 20.7% 올랐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4월은 꽃샘 추위와 초여름 기온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며 유통업계가 발빠르게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며 "여름 의류와 에어컨, 수박 등 관련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도 폭염이 예상되면서 냉방 가전 성장이 기대된다"며 "5월엔 가정의 달 특수와 징검다리 연휴로 유통 전반에 걸쳐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5월 들어 대형마트업계 이마트는 1~16일 여름 상품 매출 분석 결과 에어컨과 수박, 생수 등 여름 대표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폭염으로 에어컨 대란 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올해는 서둘러 에어컨 구입에 나서면서 이마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해당 매출은 62% 증가했다. 에어컨 보조 가전 서큘레이터는 104% 오르기도 했다. 

올해부턴 단순 냉방 기능에 집안 공기까지 관리해주는 '올인원 에어컨'이 매출을 이끌고 있다. 2017년엔 이마트 전체 매출 22%에 불과하던 공기청정 에어컨은 지난해 35%까지 늘었고 이달 전체 매출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가전 전문 판매점 전자랜드도 이달 초 초미풍 선풍기·에어 서큘레이터 판매가 늘었다. 1~14일 기간 전년 동기 대비 초미풍 선풍기는 660%, 에어 서큘레이터도 20% 증가했다. 

특히 전자랜드는 이른 무더위와 맞물려 다양한 냉방가전 출시도 소비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선풍기 같은 전통 냉방가전은 통상 매년 판매량이 비슷하다"며 "초미풍 선풍기 출시로 성장률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1~16일 이마트는 여름 대표 과일 수박도 지난해 동기 대비 22.9% 늘며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 물이나 아이스크림 구입 고객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생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확대됐다. 아이스크림도 동기간 12% 증가했다. 

1~19일 롯데마트 매출도 보면 수박 17.3%, 토마토 6.4% 등 여름 과일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같은 기간 복숭아 253.7%, 포도 105.3% 등 매출이 늘었다. 수입포도(38.7%)와 체리(6,2%), 망고스틴·리치(356.7%) 등 동남아 과일 수요도 증가했다. 여름철 음료에 많이 쓰이는 레몬과 라임도 많이 판매됐다.

이마트 데이즈 여름용 '쿨비즈' 의류도 전년 대비 약 15% 가량 늘었다. 햇빛 가리개 겸 텐트 대용 '그늘막'도 73.4%, 등산용품도 72.8% 신장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일찍이 찾아온 특수를 놓칠세라 폭염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29일까지 삼성·LG·위니아 에어컨 행사 상품을 구입하면 '일렉트로맨 베이직 에어 써큘레이터'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이와 함께 판매 증가 품목인 수박도 당도 선별 수박을 22일까지 신세계 포인트 적립 고객 대상으로 3000원 할인해주고 있다. 이외 쿨비즈 의류 등 350여개 의류는 최대 30%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23~29일 '여름 대표 과일 행사'를 열고 1~2인용 소용량 수박 등을 판매한다. 애플수박 1.5kg 내외 6900원, 속노랑 미니 흑수박 2.5kg 내외 7900원, 미니 흑수박 3kg 내외 8900원 등이다. 대추 방울 토마토와 성주 참외, 여름철 인기 수입 과일도 대거 준비했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29일까지 기간을 '셀프 방역 준비기간'으로 정하고 살충제·기피제·훈증기 등 모기·바퀴벌레·나방 해충 퇴치용 '셀프 방역용품' 판매에 돌입했다. '에프킬라'뿐만 아니라 '해피홈 에어넷 걸이형' 제품, 몸이나 의류에 바르거나 뿌리는 모기 기피제 '마이키파 스킨스프레이'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최근 음료·빙과 매출이 동시에 늘고 있는 점에 주목, 오렌지·트로피칼·복숭아·딸기 다양한 과일맛의 '썬퀵 얼려먹는 주스'로 이른 특수잡기에 나섰다. 해당 제품 한 박스(10개들이) 당 3990원이다. 앞서 이달 10~15일 홈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주스(18%), 이온·스포츠음료(21%), 얼음(75%) 매출이 증가했다. 

식음료업계도 신메뉴 출시를 앞당기면서 폭염 특수몰이에 가세하고 있다. 건강·가성비 트렌드에 따라 설빙은 전통 디저트 음료로 여름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유기농 현미쌀로 만든 '사발식혜'를 벤티 사이즈로 출시했다. 최근 쥬씨도 화채 메뉴 '밀키수박'으로 수요잡기에 돌입했다.

이외 이미 시장에 연양갱을 아이스크림으로 선보인 해태제과 '연양갱바'라든지 대상웰라이프 '영양플러스 노니&산야초', 현미·대두·보리·흑미·수수·참깨 등의 미숫가루음료 푸르밀 '꿀이 든 미숫가루 우유'도 여름철 음료로 인기가 예상된다.  

상큼한 과일 제품도 다수 출시됐다. 빙그레도 2월부터 저열량·저지방 리치와 복숭아 음료 '리치피치맛 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롯데제과는 초콜릿과 커피, 열대과일 코코넛 빙과 '코코모카바'를 새롭게 내놨고 롯데푸드도 망고맛 콘 아이스크림 '델몬트 망고&크림'을 출시했다.

공차코리아는 최근 진짜 망고 과육으로 '리얼 망고 밀크티', '리얼 망고 요거티 크러쉬'로 승부에 나섰다. 지난달 던킨도너츠도 '깔라만시 크러쉬'를 선보였다. 여름철 적당한 음료로는 이디야커피가 올해 출시한 이디야 블렌딩 티 '제주청귤 블라썸' 등도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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