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러 시진핑과 정상회담…"러-中, 한반도 정세 평가 일치"
푸틴, 방러 시진핑과 정상회담…"러-中, 한반도 정세 평가 일치"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6.06 06:37
  • 수정 2019.06.06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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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北안전보장 교환 원칙 견지돼야"…이란·베네수엘라 문제 등도 논의
푸틴 "양국교역 1천억 달러 목표 초과 달성"…시진핑 "푸틴은 가장 좋은 친구"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국빈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국제 현안 및 양자 관계 발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에서 약 3시간 가까이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언론 성명을 통해 함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 해결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핵 문제를 포함한 역내(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이고 정치·외교적인 해결 외에 다른 대안은 없으며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중) 양국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일치하는 평가를 갖고 있다. (양국의) 공동 로드맵(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구상)도 이행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동북아 지역 전체의 안보 강화를 위해 중국 측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과 시 주석은 이날 회담 뒤 문서 형식으로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도 "양측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안보와 발전에 대한 대가로서의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고, 모든 당사국의 우려 해소를 위한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법을 적용하며,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양국이 주장해온 한반도 문제의 단계적·동시적 해결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푸틴은 언론 성명에서 다른 국제 현안에 대한 논의 결과도 소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시리아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베네수엘라 정세의 안정화를 지지한다"면서 "이란 핵 합의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의지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중 양국이 기존 국제 군비통제 시스템을 훼손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냉전시절 미-러 간에 체결된 핵무기 제한 조약인 '중거리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추진하는 등 군비통제 시스템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데 대한 공통의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진핑은 언론 성명에서 "2013년 이후 8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업무 접촉 채널과 깊은 개인적 신뢰를 구축했다"며 중-러 관계, 푸틴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우리는 거의 30차례 만났다. 러시아는 내가 가장 자주 방문하는 국가이고 푸틴 대통령은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좋은 동료"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국제 현안 외에 무역·통상 관계 강화 방안, 에너지·산업·우주 분야 협력 등에 대해서도 깊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단독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지난해에 양국 교역 규모를 1천억 달러 수준으로 높이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이 목표를 초과 달성해 1천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도 "중-러 관계는 국제 정세와 내부 변화로 인한 시련을 견뎌냈다"면서 "우리는 점진적 행보를 통해 양국 관계를 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회담 뒤 양자 협력과 관련한 '새로운 시대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 발전에 관한 공동 성명', 국제적 협력 의지를 담은 '현 시대 전략적 안정성 강화를 위한 공동 성명' 등 2건의 문서에 서명했다.

동시에 양국 정부 및 기업 간에도 10억 달러 규모 '러-중 과학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상호 교역에서 양국 통화를 이용한 결제를 확대하는 등의 협력 안건을 담은 30여개 문서가 서명됐다.

이날 시 주석의 방러와 양국 정상회담에 맞춰 모스크바 인근 툴라주에 건립된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생산 업체 '만리장성 모터스'(Great Wall Motors)의 조립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

양국은 장거리 여객기와 중형 헬기를 합작 생산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중국 수출을 위한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러시아 북극권 야말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들어 수출하는 프로젝트에도 중국이 참여하고 있다. 원자력 분야 협력도 추진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 뒤 볼쇼이 극장 음악회 등 양국 수교 70주년 기념행사에도 함께 참석한다.

시 주석은 방러 이튿날인 6일에는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하고 푸틴 대통령과의 접촉을 이어간다.

두 정상은 6일 저녁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에서 통역만 대동한 채 비공식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졸업한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는 시 주석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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