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판 스카이캐슬’ 국민 분노 확산… 청와대 임명철회 청원 7만명 돌파
‘조국판 스카이캐슬’ 국민 분노 확산… 청와대 임명철회 청원 7만명 돌파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9.08.21 08:14
  • 수정 2019.08.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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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제1저자 등재' 논란… 공주대 인턴면접엔 부인 동행
"고교생으로 제1저자라면 한민족 역사상 손꼽힐 천재" 비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코너]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코너]

“이 나라가 국민 평등 운운하며 촛불혁명으로 세운 나라 맞습니까?”

“최순실 딸 정유라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라도 땄지만, 조국 후보자의 딸은 오로지 ‘금수저’만 들고 대학에다 의학전문대학원까지 갔다니 분노만 치밀어 오른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시절 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되는 등 일반 국민들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과정을 거쳐 고려대,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2건의 ‘조국 임명철회’ 코너에 참여한 국민은 21일 8시 현재 7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2일 개설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용을 반대합니다’ 청원에 5만3,913명, 20일 개설된 ‘조국 법무장관임명을 철회부탁드립니다’ 청원에 1만6,180명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조국 후보자가 위장결혼, 위장매매, 황제장학금, 사모펀드 74억원 투자약정 등온갖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 법을 집행하는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수로 재직할 때 정의를 외치며 특목고, 자사고 규제 등 반대를 외쳤던 사람으로 작금에 논란 폴리페서와 자녀들에 특목고 진학등 내로남불 행태에 국민에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조국 후보자의 딸 조씨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도 단기 인턴 활동을 했는데, 인턴 면접을 본 교수는 조 후보자의 아내와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 친구로 알려졌다.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했다.

한영외고에서 운영한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한 것으로, 당시 한영외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단국대 의대 A교수가 주관한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조씨는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통상 제1저자는 실험과 논문을 주도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연구 실적에서 다른 공동저자보다 높은 평가도 받는다. 인문계 고등학생이 2주 동안 인턴을 통해 얻어낸 결과로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조국 후보자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SCI급 의학논문 1저자 등재는 전문의 시험 자격요건이다. 전문의는 의대6년, 인턴1년, 레지던트4년, 펠로우 기간에다 남자는 공중보건의 3년까지 14년 경력이 있어야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다. 그 엄청난 자격을 고2때 충족시켰다는 건 한민족 역사에 손꼽힐 천재일 것이다. 그런 인재가 의사국가고시도 통과못할 것 같아 2번 유급 당했다니, 한 마디로 조국씨의 딸은 의대안에서도 하위 20%란 얘기다. 이건 조국판 SKY캐슬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아이디 seeik)

아이디 Ikvndn씨는 “금메달딴 정유라에게도 특혜 준 교수 3명이 구속되고 연습용으로 말 한마리 빌려 준 삼성 임원 구속됐었다. 3년도 안되어 이보다 더 한 특혜를 받은 조국딸에게 특혜를 준 교수 등은 검찰에서 조사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Kdsk씨는 “이 정도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는 자진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게 된다면 그 후폭풍 더 두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후보자의 이율배반적 행보에 더욱 분노

네티즌의 분노가 확산되는 것은 조국 후보자의 이율배반적 행보 때문이다.

조 후보자는 성적지상주의, 학벌만능주의를 일관되게 비판해 왔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정유라씨의 발언을 저격하면서 부모의 자본으로 ‘출세’하는 현실을 개탄하고 이런 기조가 과거 정부의 ‘철학’이었다고 비판했다. 

조국 트위터
조국 트위터

그는 자신의 저서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에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답했다고도 썼다.

주변 사람들은 종종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물론 여기에서의 공부는 학교 공부다. 그러면 나는 경험한 것에 비추어 바로 답하곤 한다. “아이가 꾸준히 흥미를 보이는 것 중에서 소질 있는 것을 발견하세요. 그리고 그걸 하도록 밀어주세요. 학교 공부가 아니라 운동, 그림, 춤, 노래라 하더라도.” 

나아가 그는 “SKY 대학에 가라는 지상명령” 등 성공과 안정을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언급하고 “다양한 개성의 개인들을 스펙으로 줄세우는 것은 참으로 야만적이지 않는가” 라면서 “적어도 내 아이에게는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중·고교생에게는 학교 성적을 잘 받아서 ‘SKY 대학’에 가라는 지상 명령이 떨어진다. 대학생에게는 공무원 채용 시험이나 대기업 입사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니 허튼 것에 눈돌리지 말라고 말한다. 그 코스를 벗어나는 것은 낙오자가 되어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것이라는 위협도 뒤따른다. (중략) 정답을 맞추는 식으로 똑같은 모습의 인재상을 요구하면 정작 뛰어난 인재는 파묻히고 만다. 레고 블록의 인형조차 똑같은 듯해도 제각각 다른 옷과 색깔을 갖고 있는데, 다양한 개성의 개인들을 스펙으로 줄 세우는 것은 참으로 야만적이지 않는가?

적어도 내 아이에게는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중략) 우리 세대의 학창시절 또한 성적 우월주의가 팽배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조국 저서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조국 저서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조국 후보자가 밀었던 신평 변호사 “전형적 진보 귀족…사퇴하라”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대법관으로 '추천'했던 인사도 장관 임명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판사 출신으로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낸 신평(63·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조국 씨, 내려와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신평 변호사
신평 변호사

신 변호사는 "어리석은 돈키호테니, 신의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인간이니 하는 비난을 듣더라도 이 말을 해야겠다"며 "조국 씨, 이제 내려오라"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도) 사회적 지위(status)건, 성(gender)이건 기득권 세력의 일원으로서 숱한 과오를 저지른 사람"이라며 "촛불시민혁명을 열렬히 지지하며 현 정부가 들어서기를 학수고대한 처지로서, 이 정권과 당신(조 후보자)이 연계된 상징성을 잘 알고 있다"며 "더욱이 2018년 대법관 교체시기에 당신이 나를 진지하게 밀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으며, 이에 대한 고마움을 깊이 느끼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진보라고 표방하면서 기득권 세력으로서 누릴 건 다 누리는 '진보귀족'들의 행동에도 거침이 없다. 자신이 챙길 건 철저하게 챙겨왔다. 해방 후 지금까지 이렇게 기득권 세력의 발호는 그치지 않았고, 서민들은 사실상 개돼지 취급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분투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전형적인 '진보귀족'으로 살아왔다. 당신이 귀한 딸을 위해 기울인 정성이 과연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그 정성에 비해 도덕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세간에서는 김 의원의 경우는 별 것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당신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조금 숨을 고르고 명상의 시간을 가진 뒤, 이 사회를 위해 헌신할 기회가 남아있다. 당신이 기득권자로서 지금까지 저질러 온 오류와 다른 사람들에게 안겨준 상처들에 대해 깊은 자숙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넓고 길게 보며, 그 후에 다시 국민들 앞에 나서도록 하라."

신 변호사는 '당신의 대학 선배이자 피데스(FIDES) 선배로부터'라고 썼다. 피데스는 서울대 법대 사회과학 연구 서클이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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