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檢개혁 정치공방' 비판…"정치갈등, 국민갈등으로 증폭"
文대통령, '檢개혁 정치공방' 비판…"정치갈등, 국민갈등으로 증폭"
  • 이현규 기자
  • 승인 2019.10.21 16:44
  • 수정 2019.10.2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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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들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서 종교계 협력 당부
조계종 총무원장 "원효스님, '화쟁' 가르침" 소개하며 통합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검찰개혁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정치적 갈등이 곧바로 국민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치건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종교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답사를 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한국 불교 역사를 대표하는 고승 원효스님은 화쟁의 가르침을 주셨다"며 "고려시대 의천스님은 원효스님을 평하기를 '화백가이쟁지단(和百家異諍之端)'하고 '득일대지공지론(得一代至公之論)'을 이루어내신 분이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화쟁'은 원효의 중심 사상으로, 각 종파의 서로 다른 이론을 인정하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통합을 시도하려는 이론이다. 원행스님은 의천스님의 평을 두고 '온갖 서로 다른 주장의 단서들을 잘 찾아 융합하고 늘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논설을 이뤄내신 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원행스님은 "화쟁의 중심은 지극히 공정하고 가장 공정한 경지인 '지공'(至公)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께서 추구하는 '공정사회'는 바로 이런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시다면, 부디 흔들림 없이 그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종교지도자들 또한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 보다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서 국정 운영에 모든 힘을 보태고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에 정치권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사실상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을 정면비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들 나름대로 협치를 위한 노력을 했고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며 노력을 해왔지만 크게 진척은 없는 거 같다"면서 "검찰개혁이나 공수처 설치 등 개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국민의 공감을 모으던 사안들도 정치적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수처 설치 등 개혁이슈에 대한 정치 공방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려했다.

결국 문 대통령의 생각은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국론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정치공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민들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을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건강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가운데 정치적인 공방 거리만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치권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lhk@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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