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 안되면...하반기에 또 추가 인상 가능성↑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결국 보험료 인상을 시작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사인 KB손보를 시작으로 중소형사들도 차례대로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 등 대부분 100%대로 치솟았다. 중소형 손보사인 MG손보와 더케이손보의 12월 기준 손해율은 각각 120.2%와 122.0%에 육박했다.
이는 적정 손해율(76~78%) 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준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KB손해보험은 책임개시일 기준 이날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인상한다. KB에 이어 DB손해보험도 다음달 4일 3.4% 올린다. 현대해상도 오는 2월 5일 3.5%, 삼성화재도 현대해상과 같은 날 3.3% 인상한다.
대형보험사가 인상을 시작함과 동시에 중소형사인 한화손보와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등의 손보사들도 다음 달 3.5% 내외 수준의 보험료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오는 4월 총선 이후 하반기 추가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3.5% 정도밖에 못 올렸지만 총선 이후 언제든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1월과 6월 두 번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뚜렷한 수익개선 효과는 없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손해보험 성장률은 지난 2016년 5.4%에서 2017년 4.6%, 2018년 3.4%로 점점 감소 추세라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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