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 창궐로 ‘갤럭시S20’ 마케팅 ‘빨간불’...삼성전자 비장의 카드는 ‘박나래’ CF
[단독] 코로나19 창궐로 ‘갤럭시S20’ 마케팅 ‘빨간불’...삼성전자 비장의 카드는 ‘박나래’ CF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2.27 07:00
  • 수정 2020.02.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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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홍대서 촬영, 오프라인 마케팅 대체해 붐업 기대
주말 기점 체험 매장 방문객 ‘반토막’..."인구 밀집지역 위치해 방문 꺼려"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 이슈가 사회 전반을 뒤덮으면서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0’의 마케팅에 빨간불이 켜졌다. 확진자가 폭증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체험 매장 방문객이 급감하며 뜨거웠던 열기가 급속히 사그라들고 있는 것.

이에 삼성전자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자체 TV 광고로 오프라인 마케팅 부재의 간극을 메우는 특단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vs 박나래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연예인 박나래 씨가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 ‘갤럭시 S20’ 관련 TV 광고를 촬영했다.

이날 촬영된 CF는 매장 내 갤럭시 S20 시리즈 체험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박나래 씨가 셀카를 찍거나 100배 스페이스 줌을 이용하는 등 갤럭시 S20 카메라의 주요 기능을 직접 체험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셀럽이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유튜브 등 모바일 SNS 콘텐츠를 제작하고 홍보에 활용한 적은 많았지만 유명 연예인을 TV 광고의 메인 모델로 기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그만큼 삼성전자가 초대형 악재인 코로나19가 갤럭시 S20의 흥행에 미칠 악영향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도 “갤럭시 S20 시리즈 출시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체험 마케팅, 갤럭시 팬파티 같은 오프라인 행사가 대폭 축소되거나 중단됐다”며 “마케팅의 한 축인 오프라인 홍보가 무너진데 따른 비상조치로 박나래 씨 TV CF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에 없었던 촬영이 긴급하게 세팅됐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삼성전자 내부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한 관계자는 “논의를 시작한지 단 이틀 만에 TV CF 촬영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벽 촬영을 진행했을 정도로 현장에서의 촬영 일정도 빠듯하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 촬영한 TV CF를 실제 방송에 내보낼지 여부는 최종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으로 개인과 사회적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예인을 동원한 붐업이 자칫 역풍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윗선에서 광고를 내보내지 않는 것으로 최종 의사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서초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서초점, 삼성전자서비스 서초센터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서초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서초점, 삼성전자서비스 서초센터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오프라인 매장

삼성전자가 이례적 대응책을 내놓아야 했을 만큼 현재 삼성 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샵,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오프라인 전자·IT 매장의 피해는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안정세로 접어드는가 싶던 지난주 슈퍼전파자의 등장을 시작으로, 주말에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그야말로 ‘뚝’ 끊겼다.

지난 26일 확인한 서울의 삼성 디지털프라자 모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해 평일 기준 1,000명 이상이 찾는 곳이었지만 지난 주말 이후 방문객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날은 갤럭시 S20 시리즈 첫 개통일을 하루 앞두고 사전 예약한 제품을 수령하기 위한 이들로 붐벼야 하지만 매장 내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주요 매장들이 인구 밀집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고객들이 방문 자체를 불안해하고 피하는 모습”이라며 “확진자나 의심자 등이 한 번 들렀다는 소식이 전해진 매장은 그냥 끝이라고 보면 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까지 줄어들면서 관련 매출 역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오프라인 체험 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과 달리 시간이 제한적이고 구입하려는 제품이 확실한 외국인 관광객은 즉각 판매로 이어져 매장의 전체 매출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고객이었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실제로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 매장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필수 코스에 포함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판매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국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홍대 거리 자체가 한산해진 것은 물론, 매장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각 오프라인 매장들은 주 단위로 방역을 실시하고, 하루에도 수차례 전시 제품들을 소독하는 등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모든 전시 제품을 수시로 소독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고객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불안감도 높은 상태다. 대다수 매장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고,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응대하다 보니 마스크를 쓰고, 손 세정제를 바르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확진자와 접촉할 지 알 수 없는 탓이다. 최근 다수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권고하거나 출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그 특성상 유연근무제의 적용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모바일 제품 신모델 출시 전후에 TV든, 온라인이든 다양한 광고를 내보냈겠지만 지금은 박나래 씨가 출연하는 광고 뿐이고 이마저도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미 출시된 모바일 제품에 더해 3월 이후 출시 예정인 가전제품의 판매 둔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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