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안겨놓고 연봉 수십 억…뻔뻔한 동국제강 오너家
'오너 리스크' 안겨놓고 연봉 수십 억…뻔뻔한 동국제강 오너家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4.27 15:47
  • 수정 2020.04.2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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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자회사 7곳, 완전자본잠식 빠져
연일 적자 기록에 회사 경영은 '악화일로'
정작 오너家는 수십억 대 연봉 받아 논란
[(왼쪽)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오른쪽) 장선익 동국제강 경영전략팀장 이사 / 사진=동국제강]
[(왼쪽)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오른쪽)장선익 동국제강 경영전략팀장 이사 /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실적이 연일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정작 오너일가의 연봉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장세주 회장은 과거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장남 장선익 이사는 술집 난동·가공급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회사에 악영향을 끼쳐놓고도 이들은 회사로부터 고액의 연봉을 꼬박꼬박 챙겨간 만큼, 오너가의 책임 의식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017년 영업이익 2천413억원, 당기순이익 48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영업이익 1천450억원, 당기순손실 3천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 81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악화일로를 걷던 동국제강은 결국 지난해 자회사 중 7곳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잠식이란 기업의 누적적자가 지속돼 그간 쌓아왔던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한 자본금까지 갉아먹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그러나 정작 책임감을 지녀야 할 오너가는 매 년마다 수십 억의 연봉 파티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이 20일 공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장세주 회장은 지난해 총 24억9500만 원을 받아 국내 철강업계 경영진 중 최고액을 수령했다. 그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 역시 20억17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16억1700만 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8689억 원을 기록하며 동국제강보다 20배 이상(1646억 원) 더 벌었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12년 브라질에 CSP제철소 공장을 설립하려다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회사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혔다. 또 3년 뒤인 2015년에는 300억 원대의 횡령·배임·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이로 인해 결국 경영 전면 나서지 못했고, 대신 장세욱 부회장이 나서게 됐다. 장세주 회장은 출소 후 회사 재출근도 이같은 시선을 의식했는지 조용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동국제강 경영전략팀장 이사도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장선익 이사는 지난 2016년 12월26일 서울 용산구 한 술집에서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물컵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워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또 그가 과장 시절일 땐 일도 안하고 급여를 불법으로 받았다는 '가공급여' 혐의로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회사에 온갖 '오너 리스크'를 선물한 동국제강 오너가에 네티즌들은 질타를 쏟아냈다. yaig*** "세무조사 해주세요", sgj0*** "아주 난리구나", 9411*** "정부에서 이런 기업 좀 청산해 주세요", this*** "회사를 생각한다면 진짜 이러면 안된다", tear*** "어려워지면 또 세금 지원, 한심한 짓 이제 그만하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동국제강 측은 "동국제강 임원 관리 규정에 따라 역할, 책임, 성과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연봉을 결정하고 매월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장선익 이사도 이사급이 억 이상의 평균 연봉을 받는 만큼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비슷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오너가가 수십 억의 연봉을 받는 것에 대해 도덕적 문제를 따지겠다면, 해당 부분은 제가 답변할 사안이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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