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홍대·이태원 발길 끊겼지만, 강남·건대로 사람 몰려... 슈퍼전파 우려↑
[르포] 홍대·이태원 발길 끊겼지만, 강남·건대로 사람 몰려... 슈퍼전파 우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5.17 16:11
  • 수정 2020.05.1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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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평소 금요일 밤이면 인파로 붐비는 홍대 앞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평소 금요일 밤이면 인파로 붐비는 홍대 앞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말-5월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이어지면서 홍대·이태원 등의 서울 도심 속 관광 명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다만 따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강남·건대 번화가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몰려 방역당국에서는 '슈퍼전파'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6일 밤-17일 오전까지 찾은 서울 홍익대학교 일대 클럽거리는 한산했다. 클럽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주점들마저 불이 꺼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유명 식당들마저 대기줄은 커녕 전체 좌석의 절반도 손님을 채우지 못했다.

집단감염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태원은 거의 텅 빈 모습이었다. 이태원 일대 상가는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음식점과 카페 역시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마스크를 코 위까지 올려 쓴 경우도 많았지만,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은 시민도 드문드문 있었다.

다만 강남역 주변의 번화가는 비교적 북적였다. 이태원‧홍대 등에서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2030 세대들이 여기로 몰린 것이다. 

강남의 유명 헌팅 술집은 30여개의 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하는 인원들은 1m도 채 되지 않는 간격으로 밀집해 있었다. 다른 헌팅 술집에도 10여 명이 대기줄을 만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일반 술집들에도 사람들이 몰려 대기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테이블 간격이 1m도 안 되는 일반 술집도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건대 맛의 거리'는 더 혼잡했다. 인근에 포장마차가 줄지어져 있는 좁은 거리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가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술집을 찾아 헤메이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는 담배를 피러 온 사람들이 길거리를 메웠고, 골목길에는 담배 연기도 가득했다. 담배를 피우다보니 마스크는 뒷전이었다. 1m 이상 거리두기는 지켜지고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다수였다.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주변 자취생 김모(26)씨는 몇몇 행인을 가리키며 "술집 주변의 사람들은 마스크도 잘 안쓰고 거리두기는 더욱 실천을 안한다"라며 "집단감염이 또 이뤄질까 두렵다"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따라 20대의 ‘슈퍼전파’를 경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26일 “20대는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연령대로 활동 범위가 넓어서 확진될 경우에는 굉장히 많은 접촉자를 유발한다”라며 “자칫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된 접촉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슈퍼전파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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