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지난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소환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오전 8시께 비공개로 출석해 영상녹화실에서 신문을 받고 있다. 점심식사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에서 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출석일시 및 귀가시간 등 출석정보의 사전 공개를 알리지 않을 계획이다. 촬영 및 녹화, 중계방송 등도 허용되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상황은 해당 사건관계인 귀가 이후 규정에 따라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분식회계의 동기에 해당하는 그룹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는 옛 미래전략실과 통합 삼성물산 등 계열사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수 차례씩 불러 의사결정 경로를 살폈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의 법적 책임과 가담 정도를 따져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는 지난주께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중국 출장 등을 이유로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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