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수돗물 유충' 발견…인천 지역서 3건 추가
잇따른 '수돗물 유충' 발견…인천 지역서 3건 추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7.26 16:59
  • 수정 2020.07.2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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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지역에서 시작돼 전국 곳곳의 가정집에 공급되고 있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돗물 유충 사태’가 처음 일어난 인천 지역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사례가 3건 더 나왔다.

인천시는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 추정 물체 14건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들 14건 가운데 최근 문제가 된 깔따구 유충은 3건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물속에서 살 수 없는 딱정벌레 등으로 수돗물 관로가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가정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추정 물체 12건 중에서도 2건만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인천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모두 257건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3일부터 어제까지 가정집 수돗물에서 확인된 깔따구 유충 5건은 모두 공촌정수장 수계 권역에서 나왔다"며 "최근 부평정수장 수계 권역에서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민원 신고가 지속해서 접수되는 서구 등 일대를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수돗물 유충 사태는 지난 9일 인천 서구 일대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전문가들은 정수장 내 활성탄 여과지(濾過池)의 방충 시설 부실과 긴 세척 주기 등 관리 소홀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활성탄 여과지는 2m가 넘는 깊이의 못(池) 형태로 냄새나 맛을 내는 미량 유기물질을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방류와 저수조 청소 등을 통해 수질을 안정화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22일 오후 광진구 서울물연구원에서 관계자들이 수돗물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돗물 유충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22일 오후 광진구 서울물연구원에서 관계자들이 수돗물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환경부는 사태 발생 후 공촌정수장과 유사한 활성탄 여과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모두 12곳에서 부실 관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개방형 활성탄 여과지인데도 방충망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거나 찢어진 곳도 있었고 창문이 파손된 정수장도 확인됐다.

환경부는 뒤늦게 정수장 내 창문이나 출입문을 통한 벌레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미세 방충망이나 벌레 포집기 등을 설치하고 활성탄 여과지에 방충 덮개를 씌우기로 했다.

활성탄은 목재·톱밥·야자 껍질·석탄 등의 원료를 고온에서 태워 표면적을 넓히고 흡착력을 높인 검은색 탄소 물질로 흔히 아는 숯과 비슷하다.

이런 활성탄 필터는 길게는 30일, 짧게는 10일 주기로 여과지에 물을 거꾸로 투입하는 방식의 '역세척'을 해줘야 한다. 활성탄 표면에 미생물이 붙어살 수 있고 탄과 탄 사이에 이물질이 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활성탄에 생물막을 형성한 뒤 냄새 등을 제거해야 하므로 자주 역세척을 할수록 그런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곳은 인천과 수도권 외에도 경남지역과 충청 지역 등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leegy060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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