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수요일인 오는 5일까지 중부지방에 100~300㎜ 사이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3일 예보했다.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최대 500㎜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중부지방의 누적 강수량이 최대 30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해 비의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이날 오전 5시 5분께부터 전면 교통통제되고 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이는 서울 등 한강 상류에 내린 호우로 한강과 중랑천의 수위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월계1교는 침수 예정 수준으로 수위가 올라가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께부터 증산교도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이는 불광천이 통제 수위 9m를 넘은 데 따른 조치다.
잠수교 역시 한강 수위 상승으로 전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 중이다.
300㎜의 물 폭탄이 쏟아진 강원은 3일 침수와 하천 범람 우려로 철원과 화천 등지 40여 명의 주민이 밤사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까지 집계된 집중호우 피해는 횡성과 화천 주택 각 1채 반파와 침수 등으로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내 소방당국에는 침수 47건, 토사 유출 17건, 나무 쓰러짐과 기타 59건 등 123건의 폭우 피해가 신고됐다.
지난 2일 오후 5시 3분께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1명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밤사이 시간당 50∼8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 범람 우려로 철원과 화천에서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8가구 16명의 주민은 침수 우려로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철원 와수천과 사곡천 범람 위험으로 인근 마을 주민 23명이 안전지대로 몸을 피하는 등 주민 40여 명이 대피했다.
일부 도로와 철도는 침수되거나 토사 유출로 통제된 상태다.
영동선 동해∼영주, 태백선 영월∼제천 구간의 철도 운행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 인근 56번 국도에 15t가량의 토사가 흘러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양구군 방산면 송현리 460번 지방도로가 침수됐고, 철원군 동송읍 메뚜기교와 백마교는 범람위험으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철원군 명성로의 한 아파트 주차장 옹벽이 30m가량 유실돼 차량 5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폭우가 이어진 지난 주말과 휴일 이틀간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인명피해는 사망 6명·실종 8명에서 변동이 없는 가운데 이재민이 800여명으로 늘었고 주택 190동, 비닐하우스 2천793동, 농경지 2천800㏊ 등이 물에 잠기거나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2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사망 6명, 실종 8명으로 전날과 같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계곡물에 휩쓸려 사망한 1명은 물놀이 관련 사고로 분류돼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재민은 486세대 818명으로 크게 늘었다. 충북 473명, 경기 339명, 강원 6명이다.
이 가운데 59세대 201명은 귀가했으나 427세대 617명은 아직 친인척집, 체육관, 경로당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154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남부지방과 강원동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번 주에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열대야가 발생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하구핏의 북쪽에서 방출되는 많은 양의 열과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4~5일 사이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확대·강화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 매우 후텁지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