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라크 건설 귀국자, 현장 조사선 확진자 ‘5명’ 그치더니 귀국 후 100명 육박
[단독] 이라크 건설 귀국자, 현장 조사선 확진자 ‘5명’ 그치더니 귀국 후 100명 육박
  • 박순원 기자
  • 기사승인 2020-08-05 07:44:39
  • 최종수정 2020.08.0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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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근로자 확진자 현황 통계. 현재까지 이라크 건설현장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95명이지만, 지난달 27일 국토부가 집계한 이 통계에는 한국인 5명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잘못 집계돼있다.
해외건설 근로자 확진자 현황 통계. 현재까지 이라크 건설현장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95명이지만, 지난달 27일 국토부가 집계한 이 통계에는 이라크 건설현장 내 한국인 5명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잘못 집계돼있다.

국내 건설사의 다수 해외건설현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부가 관리하는 ‘해외건설 근로자 확진자 현황’ 통계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7일 집계한 통계에는 이라크 해외건설 근로자 1296명 중 5명(치료중 2명·사망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라크 건설근로자 중 일부인 365명(1차 귀국 293명·2차 귀국 72명)을 국내 귀국시켜 검사해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국토부 통계의 정확도를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해외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해외건설협회는 한국인 해외건설 근로자 코로나19 확진 현황 자료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통계의 정확도는 매우 낮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건설사의 주요 해외건설 현장 10개국에는 이라크 건설현장 5명을 포함해 한국인 총 1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있고, 이 가운데 93명이 현재 완치된 것으로 집계돼있다. 그런데 통계가 맞다면 지난 24일까지 5명뿐 이었던 이라크 건설현장 한국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정부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귀국하는 과정서 95명으로 급증한 것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귀국 근로자들은 기내 감염을 막기 위해 탑승 전 검사를 거쳐 유·무증상자로 나뉘어 전세기에 탑승했고 기내 거리두기 또한 유지돼 기내감염은 절대 아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통해 이뤄진 현지 검사는 말 그대로 간이 검사라 정확도가 매우 낮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선 해외건설 현장서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확진자 수 통계 역시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해외건설 현장 한 관계자는 “해외건설 현장의 경우 워낙 바쁜 일정으로 돌아가게돼 근로자가 코로나19 검사를 희망해도 현장 사정으로 검사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며 “검사를 적게하니 확진자 수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것이고, 현장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건설사들이 검사자 수를 국토부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없어 검사자 수 통계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면서 “하지만 해외건설 현장에는 자체 클리닉 시설과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이 구비돼 있어 진단 검사는 계속 이뤄지고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건설 현장이 어려움을 겪다 보니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현장 같은 대형 사업지도 특히 주목받는 분위기다. 해당 현장은 현대건설(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이 주관사로 있고 GS건설·SK건설이 합작해 건설하는 공사비 6조8000억원 현장으로 역대급 규모의 플랜트 사업장이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조인트벤처(JV) 관계자는 "현장에서 코로나19 검사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현장은 자가진단 키트 1만 여개가 이미 확보돼있어 코로나 19 진단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토부가 집계한 국내 건설사의 주요 해외건설 현장 한국인 코로나19 확진 현황에는 여전히 총 10개국 111명의 확진자가 있고 이 가운데 93명이 완치된 것으로 집계돼 있다. 하지만 국토부 역시 이 통계의 정확도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이번 통계 결과를 의심하고 있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전경 [사진=현대건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전경 [사진=현대건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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