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전자업계 '비상'…3단계 격상되면 어쩌나
코로나 확산에 전자업계 '비상'…3단계 격상되면 어쩌나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8.24 18:56
  • 수정 2020.08.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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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상 출근'…고강도 방역 등 강화된 조치 시행
SK·LG는 계열사별로 재택근무…출근 시간도 조정
잇단 사내 확진자 발생에 고심…"3단계는 지켜봐야"
사진은 반도체 연구소와 제조시설이 있는 화성사업장 내에 설치된 코로나 검사소.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은 반도체 연구소와 제조시설이 있는 화성사업장 내에 설치된 코로나 검사소. [사진=삼성전자 제공]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강화된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발표함에 따라 방역지침 권고에 맞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때를 대비해 내부에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하고 있다. 다만 비대면 업무 권고, 대규모 회의 금지, 사업장 간 이동 최소화 등 강화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선 20명 이상 규모의 회의를 금지하고 회의 시에는 1.5m 이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사내 집합 교육은 30명 이하로 운영되며, 사외 집합 교육은 중단했다. 국내 출장도 긴급한 사항이 아니면 제한키로 했다. 회식은 일체 금지된다. 

출퇴근 버스는 전체 좌석의 50%만 탈 수 있다. 대신 버스를 추가로 배치해 불편이 없도록 했다. 모바일 자가 문진도 주 1회 시행에서 오늘부터 매일 시행키로 했다.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는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가족 돌봄 휴가는 한도 없이 사용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도체 연구소와 제조시설이 있는 화성사업장에 설치한 선별진료소도 타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원사업장 내에도 출장 검사소를 운영하기로 했고, 구미와 광주사업장도 검사소 운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SK그룹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이달까지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한다. 필수 인력은 출근 시간을 10시로 조정해 붐비는 출근 시간을 피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23일까지 예정돼 있던 재택근무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오는 30일까지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했다. 

이 외에 SK E&S, SK가스, SK네트웍스, SK건설 등 계열사에서도 교대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대면 업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는다. 대신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을 철저히 하는 등 강화된 예방 조치를 이어간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거나 대응 조치를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먼저 모든 건물과 사업장에서 외부 방문객의 보안 게이트 출입을 제한한다. 사업장 간 출장과 국내 사업장 간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도 자제키로 했다. 

LG전자는 공장을 정상 가동하되 임산부, 기저질환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등은 제한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0일까지 재택근무 비율을 필수직군 20%, 그 외 직군 50%로 확대한다. 

LG화학의 경우 오는 30일까지 수도권 사업장에서 순환 재택근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임산부, 만성·기저질환자는 무조건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의심증상이 있거나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등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각 조직별 인원을 2개조로 나눠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돌아가면서 출근하는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사옥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확진자가 근무한 해당 층과 위·아래층 직원 전원, 접촉자 및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1차 대유행 때의 경험으로 당시와 같은 큰 혼란은 없으나 사내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고강도 방역을 실시하는 등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생산라인은 음압 병실과 유사한  ‘클린룸’ 형태이며, 임직원들은 철저한 소독을 거친 뒤 방진복,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라인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와 학계를 중심으로 3단계 격상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기업들의 또 다른 걱정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의 경우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 특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24시간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시설로 지정했지만, 그 외 사무공간 등 시설은 해당 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3단계가 적용되면 정부는 민간 기업에 필수 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지금까지는 정부 권고안에 따라 방역을 진행하는 등 대응하고 있지만 3단계 격상에 대한 얘기가 계속 언급되고 있어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3단계는 사실상 국내 경제가 올스톱되는 수준인 만큼 임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최선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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