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길어진 장마, 태풍 등 악재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8월 소비자물가가 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의 급등으로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3월 1.0% 상승을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탔다. 6월 0.0%, 7월 0.3%에서 지난달에는 0.7%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상승했다.
특히 농축산물 가격은 10.6% 올라 2017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으며 전기·수도·가스는 4.4% 하락했으며 서비스 중 개인서비스는 1.1% 올랐다. 집세는 0.3% 상승했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1.8% 내렸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지만, 지난 7월(1.0%) 이후 1년1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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