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프리즘] 의사국시 채점위원에 '군의관' 배정…황당 요청 배경
[WIKI프리즘] 의사국시 채점위원에 '군의관' 배정…황당 요청 배경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0.09.02 15:36
  • 수정 2020.09.02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공의 파업 등에 채점 교수 대체복무로 불참하자 복지부 요청
복지부 "군의관 국시채점 요청 맞지만, 시험 일주일 연기로 중단"
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이달 1일 치를 예정이었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앞두고 국방부에 군의관을 채점위원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전임의 등의 파업으로 교수들이 대신 업무에 나서고 정부의 의료 정책에 교수들까지 반발하는 분위기까지 확산되면서 채점위원 마련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국시를 1주 연기하면서 현재는 중단됐다.

의사 국시는 기본적으로 의대 본과 4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며 필기와 실기 모두 합격해야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다. 필기의 경우 시험관의 자질이 문제되지 않지만 실기는 가상의 환자를 진료한 뒤 인체모형에 직접 관 삽입을 하는 등 수기까지 진행해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지금까지 국시원은 의과대학 교수를 추천받아 실기시험을 치렀다.

국시 채점위원은 책임위원 3명을 포함해 총 21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올해 국시원은 이 채점위원 수를 채우지 못했다.

제자들을 지지하고 나선 의대 교수들이 실기시험 채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실제 18곳 이상 의대 교수들이 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해 채점위원으로 참석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국시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복지부는 의사국시 실기시험일을 1주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월 30일 국군의무사령부에 의사국시 실기시험 운영을 위한 채점위원 지원을 요청했다.

국군의무사령부는 일선 군병원에 의과 전문의 1명을 채점위원으로 동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시원 지원기간은 9월 1일부터 4일까지로, 실기시험일 바로 전날 하루 만에 채점위원을 구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겸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의사국시 채점위원에 국의관을 요청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손 대변인은 "국시를 일주일 연기하면서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며 "군의관들이 다양한 (채점영역 )부분에서 역할구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당시에는 좀 더 그런 쪽의 역할을 부탁한다는 구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의과대학 교수 A씨는  "의학교육 경험이 없는 전문의가 주관적인 실기시험을 표준화시켜 채첨한다는게 가능하지 않다"면서 "채점위원으로 대다수 중견급 교수들이 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밀폐되고 좁은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밀집해 이뤄지는 실기시험 특성도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jej0416@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