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노예인가"…이봉관 서희건설 회장만 '호의호식' 논란
"직원은 노예인가"…이봉관 서희건설 회장만 '호의호식' 논란
  • 김지형 기자
  • 승인 2020.10.19 17:56
  • 수정 2020.10.1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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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회장, 올상반기에만 급여 19% 올라
임직원은 고작 3.2% 상승…내부 불만 '폭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사진=서희건설 제공]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사진=서희건설 제공]

국내 브랜드평판 11위(8월 기준)를 기록하는 중견건설업체 서희건설이 이봉관 회장만을 위한 파라다이스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내부에선 롤스로이스 타는 이 회장과 중소기업보다 못한 연봉을 받는 임직원을 비교하며 '전근대적 기업의 대명사'란 불만이 새어나오고 있다.

서희건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838억 원으로 지난해 612억 원보다 36% 늘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임직원들의 평균 급여 3200만원으로 지난해(3100만 원) 대비 고작 100만 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같은기간 이 회장의 보수는 6억4800만 원에서 7억7400만 원으로 무려 19.4%나 증가했다. 임직원들은 3%가량 보수가 오를 때, 이 회장 홀로 19%이상 인상된 보수를 받아챙긴 셈이다.

임직원들은 이같은 보수 차이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한 구인사이트 리뷰에는 "회장은 롤스로이스 타고 다니는데 직원들은 XX" "월급이 다른 회사들보다 너무 낮다" "제발 직원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발전하려 해도 오너 때문에 한계가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직원들은 소모품이 아니다"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서희건설의 리뷰 평점은 5점 만점 중 1.9점으로 복지 및 급여와 경영진의 불만 등에서 최악의 평점을 받았다.

특히 리뷰 중 "교회 챙길 돈으로 직원들이나 챙겨달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서희건설의 사외이사 중 여OO 씨와 임OO씨가 이 회장과 같은 교회를 다니는 인물로 알려졌다. 회사의 방향성과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역할에 교회 지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임직원들이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봉관 회장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따지고보면 모든 비즈니스는 동업이다. 협력업체는 물론 제 직원들과 저 역시 동업 관계다. 제가 조금 더 손해를 봐야 좋은 인재들이 붙어 있지 않겠느냐"며 겸손한 리더십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에선 임직원의 불만에 귀를 닫거나 회사가 성장한 만큼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희건설의 진정한 미래를 위해 이 회장이 임직원을 존중하고 걸맞는 목표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

kjh@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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