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IT수요 지속·광저우팹 본격 가동 영향도
화웨이 제재 우려 일축…"관리 가능한 수준"
LG디스플레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취임 1년을 맞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의 과감한 구조혁신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전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정호영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과 동시에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국내외 LCD 생산라인 구조혁신을 단행하는 등 실적 회복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본격화했다. 올해 초 진행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하반기 경영 정상화를 자신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탈출은 전 사업부분별 고른 실적 개선 이끌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에 따른 IT제품군 출하량 증가 추세가 3분기에도 이어졌고, 상반기 부진했던 글로벌 TV 수요가 회복됐다. 또 대형 LCD 수급상황 호전 및 광저우 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바일용 P-OLED(플라스틱 OLED) 역시 품질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전략 고객향 생산이 확대돼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탰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2분기에 이어 IT 패널이 43%로 가장 높았고, TV 비중은 전 분기 대비 5%p(포인트) 상승한 28%, 모바일 및 기타 비중은 4%p 증가한 29%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선행적인 재무관리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형 OLED는 광저우 신공장 본격 출하를 기반으로 마켓 리더십 확대를 지속해 나간다.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진 만큼 하반기 출하량을 상반기의 두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700~800만 대 수준의 생산을 목표로 한다.
LCD 부문은 국내 LCD TV용 패널 생산 라인을 IT용으로 전환하는 구조혁신의 기본 방향은 유지하되 고객 니즈에 따라 기존 설비와 가용 가능한 인력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P-OLED는 안정된 제품 품질·수율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전략 거래선에 대량 공급을 실시한다. 활용 가능한 케파 역시 최대치로 가동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비수기에도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안정적 사업운영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전무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서 TV는 영상 시청 외에 게임이나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며 “고객의 사용환경과 니즈에 최적화되고 새로운 폼팩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디스플레이로서 OLED의 시장리더십을 확대시키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시장 우려를 일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에 대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서 전무는 “화웨이는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거래선이지만 아직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라서 사업 영향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여진다”며 “사업이 재개되면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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