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내용 누설·횡령 사실 미파악…정윤모號 기술보증기금, 기강 해이 '심각'
제보 내용 누설·횡령 사실 미파악…정윤모號 기술보증기금, 기강 해이 '심각'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10.28 15:42
  • 수정 2020.10.28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감한 내용 문의에도 투자 회사 대표에게 고스란히 누설,
기보 측 "제보자가 전화를 안 받아서 물어봤다" 황당 답변
투자한 스타트업 대표이사 횡령에도 기술보증기금은 '깜깜'
[정윤모 이사장 / 사진=기술보증기금]
[정윤모 이사장 / 사진=기술보증기금]

정윤모 이사장이 이끄는 기술보증기금이 상식을 벗어난 일처리로 논란을 빚고 있다. 1억 원의 지원금을 제공한 한 스타트업 대표가 자신의 배임 사실을 인정하거나, 관련 사건으로 최근 피소를 당했음에도 기술보증기금은 특별한 조치나 감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 스타트업 내부 임직원이 기술보증기금 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부당한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해달라는 문의를 하자, 해당 내용을 회사 대표이사에게 질의하는 등 황당한 업무 절차를 보이기도 했다.

28일 한 드론제조업체 전 직원인 A씨에 따르면, 해당 기업 대표는 그에게 하루 1~2시간 씩 화풀이로 매번 폭언을 했다고 한다. 아울러 개인시간은 물론 워라벨까지 전혀 지켜주지 않고 현혹될만한 약속을 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A씨는 주장했다. 결국 참다 못한 A씨는 퇴사를 결정한 뒤, 기업이 대출 신청한 기술보증기금에 '내 이름이 대출 신청 심사시 들어갔는지, 내가 기업 대출에 어떤 관여를 한 것으로 돼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기술보증기금은 황당하게도 A씨의 이같은 요청을 듣고 해당 내용을 고스란히 드론제조업체 대표이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기술보증기금 측은 회사 대표이사가 '그 직원이 퇴사했는데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자, 이같은 내용을 질문한 A씨의 행동이 어이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보증기금 측은 "A씨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어봤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부득이하게 회사 대표에게 문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제보 보안 유지 및 감사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술보증기금의 감사 태만 사례는 또 있다. 한 IT 스타트업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지난 2018년 1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 대표는 회삿돈으로 여자친구와 고급 레스토랑, 호텔 등을 이용하며 횡령·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임직원들이 대표에게 이같은 비리 사실을 추궁하자 "미안하다"고 말하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임직원들은 현재 회사 대표를 상대로 업무상 횡령배임 및 종범(형법 제355조, 제32조)혐의로 고발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보증기금은 이같은 사실을 파악조차 하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업무 태만과 허술한 감사 절차로 국민의 혈세가 줄줄 세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술보증기금은 지난 10년간 엉터리 보증으로 대위변제한 금액이 무려 8조659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년간 부실한 업무 관리가 지적됐음에도 정윤모 이사장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