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묵인·환경법 위반 의혹…정승렬 이데미쯔전자재료 대표, 비윤리 경영 논란
성희롱 묵인·환경법 위반 의혹…정승렬 이데미쯔전자재료 대표, 비윤리 경영 논란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12.07 17:33
  • 수정 2020.12.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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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간 산업단지 독극물 사용 금지 위반…"몰랐다"며 발뺌
"정승렬 대표, 성추행 제보받고도 '해프닝이었다'며 넘겼다"
임직원 눈에 독극물 튀기는 사고, 늦장 보고해 피소당하기도
[정승렬 이데미쯔전자재료 대표 / 사진=이데미쯔전자재료]
[정승렬 이데미쯔전자재료 대표 / 사진=이데미쯔전자재료]

경기도 파주시 외국인투자산업단지(이하 외투단지)에 입점한 일본계 기업인 이데미쯔전자재료한국(이하 이데미쯔전자)가 각종 비윤리적 경영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보자 A씨는 회사가 외투단지에 반입 또는 사용 불가능한 발암성 유해화학물질을 수년간 사용하고, 옥상 배출구를 통해 7년간 유해물질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승렬 대표가 내부 성추행 제보를 묵살시키거나, 독극물로 발생한 인재사고를 정부에 즉각 보고하지 않는 등 몰상식한 태도를 보였다며 정부의 강력한 조사와 철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정승렬·토쿠미츠코지 공동 대표가 이끄는 이데미쯔전자재료한국에서 환경·노동·성희롱 등 다방면에서 불법행위가 난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톨루엔, 디클로로메탄 등 독극물 사용금지 의무를 위반한 사례가 적발됐으나, 회사는 입주 당시 독극물을 쓰면 안된다는 조건을 몰랐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7년간 유해물질이 옥상 배출구를 통해 인근 주거시설·학교·종업원 등에 피해를 입혔음에도 회사는 어떠한 사과나 입장을 내놓지도 않았고 관공서 역시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이어 "환경부에선 입주 조건과는 전혀 관계없는 '2018년 사용금지물질 자진신고기간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한강유역환경청은 입주 후 3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환경영향평가에서 톨루엔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고 실제 사용되지 않았는지 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2018년 유명 로펌으로부터 입주조건 위반이란 확답까지 받을 정도였다면, 최소한 위법을 한 기간만큼은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정승렬 대표가 한 여성 임직원으로부터 성추행 제보를 받고도 이를 묵살했다고도 했다. A씨는 "인사총무팀 B사원은 최근 자신이 유일한 여성이었던 회식 자리에서 직속 상관이 바지 지퍼를 열고 야채 고추와 젓가락 등을 꼽은 뒤 소주병 등을 넘어뜨리는 상황을 목격했다고 한다"면서 "이후에도 직속상관은 B사원에게 아침마다 자신에게 웃어줄 것을 강요하든 등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이에 충격받은 B사원은 정 대표에게 메일 보내 신고 및 면담을 신청했으나, 정 대표는 가해자 이름도 거론하지 않은 채 '잠시의 해프닝이었다'는 표현으로 직원들에게 해당 사건을 공시하고 아무런 처벌조차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이데미쯔전자재료한국 본사 모습 / 사진=박영근 기자]

지난 12월엔 한 임직원 눈에 톨루엔이 들어가는 화학사고가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정 대표는 화학물관리법 43조 2항에 따라 관할 지방자치단체·지방환경관서·국가경찰관서, 소방관서 또는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즉각 신고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않아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피소당하기도 했다. A씨는 이를 언급하며 "정 대표는 통상임금에 현장수당, 직책수당 등 일체의 고정수당을 포함하지 않다가 노조가 생기고 나서야 3년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급 지급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자행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이러한 불법 사항들에 대해 '토쿠미츠코지 대표가 책임자'라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그를 본사 귀환시킨 뒤 코로나 등으로 인해 입국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면서 조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미쯔코산은 지난 1980년부터 OLED 재료를 개발한 기업으로 관련 특허만 119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경기도 파주시에 2600만 달러(한화 약 3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광소재 원천기술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에 전량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사 대표는 슌이치 기토우다. 본사 매출액은 지난해 환율기준 약 46조95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승렬 대표의 비윤리적 경영으로 일본의 굴지 기업이 국내에선 문제 기업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데미쯔코산 관계자는 "당사는 사내 안전환경 법령을 준수하기 위하여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있으며, 사내 노동조합과 협력하여 직원 및 주변 환경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철저한 법령 준수를 위해 국내 저명 로펌과 협의하며 대응하고 있다. 현재 사용금지 물질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질문의 사내 성희롱에 대해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기에 직접적인 회답을 드리지 않겠지만, 당사 설립 초부터 직장내 성희롱 예방·괴롭힘 교육을 반복 실시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 시 적절히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사회 상생 관련해선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일 문화교류 행사, 불우이웃을 위한 연탄·김치 후원, 정기적으로 문산 거리 청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으로 2018년 12월 '지역사회 공헌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도지사에게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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