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중동붐 시대] 107조원 규모 ‘중동 2.0’이라는 거대한 운동장이 온다
[新 중동붐 시대] 107조원 규모 ‘중동 2.0’이라는 거대한 운동장이 온다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0.30 09:42
  • 수정 2023.10.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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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우디, 건설·에너지·첨단산업 등 신성장 협력분야 확대…관계 격상
윤석열 대통령 “양국, 새로운 분야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현대건설·현대차 등 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분야별 MOU 체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사우드 대학교를 방문해 강연 직전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한국과 사우디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방문으로 ‘제 2의 중동붐‘ 시대가 열렸다. 대통령실은 이를 “중동 2.0으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했고 이는 “한-중동 공동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이고, 우리 국민과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국가들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아시아의 끝과 끝에 위치해있지만 지난 1년 사이 부쩍 가까워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을 차량에 태우고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순방 성과를 포함해 지난 1년 간 사우디·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로 대표되는 중동 빅(Big)3에서 거둔 성과만 792억달러(약 107조원)로 대통령실은 추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작년 말 사우디와의 290억달러 규모 양해각서(MOU), 올해 UAE의 300억달러 투자 약속에 이어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156억달러, 카타르 46억달러 등 총 202억달러 규모의 MOU와 계약 성과가 있었다.

대통령실은 "중동 Big 3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게 에너지, 인프라, 첨단산업, 신산업 등의 분야에서 107조원 규모의 거대한 운동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부터 첨단산업까지, 모래 사막의 파트너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2일 사우디와 협정 및 MOU 교환식을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전력(이하 한전),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이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총사업비 155억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수소 분야에서 3건의 협력 성과가 발굴됐으며, 한국석유공사와는 공동원유비축사업 계약이 체결됐다. 한전은 사우디 알조마이와 사파니야 열병합 입찰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했으며 수소사업도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아람코와 청정 수소 에너지 사업 협력을 체결했으며 HD현대일렉트릭은 알지하즈와 변전소 수주 협력에 힘쓰기로 했다. 비에이치아이(BHI)는 레자아트 그룹(Rezayat Group)에 발전기자재를 공급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사우디 국부기금(PIF)이 현지시간 22일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합작 투자 공장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br>
현대자동차그룹과 사우디 국부기금(PIF)이 현지시간 22일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합작 투자 공장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대통령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과 사우디 국부기금(PIF) 간 연간 5만대의 내연·전기차 합작 투자 공장 설립계약이 체결돼 우리나라 최초의 중동지역 자동차 공장이 설립될 예정이다. 

또한, KG모빌리티 연합체(컨소시엄)의 스남 오토모빌 인더스트리와의 자동차 부품 공급망 구축 양해각서, 씨티알(CTR)의 전기차 부품 현지 공장설립 양해각서도 체결돼 그간 조선 분야에서의 공급망 구축에 이어 자동차 산업 분야 전반의 공급망 구축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산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는 ㈜비엠티는 사우디 기업과 정비(피팅) 및 밸브 제조 현지화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계약이 지난 업무협약(MOU) 체결 후속으로 이뤄졌다.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사우디교통공사 등과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대한 협력을, 대한전선은 알오자이미 그룹과 사우디 내 케이블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파이드(FAIDH International Co.)와 인조잔디 생산 사업 관련 협력을, SPC그룹은 갈라다리브라더스 그룹과 파리바게트 진출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지난 23일 아람코의 초대형 가스플랜트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사진=대통령실] 

현대건설과 사우디 투자부 간 부동산 및 기반(인프라) 분야 투자 협력을 비롯하여 사막 지대에 수자원 공급을 위한 해수 담수화 사업, 네옴 등 스마트 도시(시티) 협력사업을 비롯하여 에너지·설비(플랜트) 분야에서는 총 8건의 성과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는 도화엔지니어링이 사브 홀딩스와 자잘강(Jazal River) 유역 개발 사업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코오롱글로벌은 마스코(MASCO)와 사우디 수처리 관련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SWCC)과 담수화플랜트 협력 양해각서를, 알조마이와는 사우디 내 발전프로젝트 추진 협럭을 하기로 했으며 태경산업도 SWCC와 해수담수화 농축수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협업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사우디 내 식량안보를 위한 농심 등 우리 기업과 사우디 온실(그린하우스)과 첨단농장(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으며, 의료기기·희소질환 진단 등의 바이오, 그리고 주방 자동화 로봇, 드론 등의 로봇을 포함하여 스포츠 사업까지 신산업 분야에서 총 10건의 계약 및 체결이 이뤄졌다.

농심과 포미트는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스마트팜 구현 및 사업수행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풍림파마텍은 올케어그룹과 의료기기 생산을 위한 공장설립 조인트 벤처 최종 계약을 성사시켰다.

끝으로 금융 분야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사우디 아람코와 우리 기업의 아람코 발주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한 30억달러 규모의 협력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네옴 프로젝트에 ‘올인‘하는 사우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조형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가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네옴 시티에 우리 기업들도 스마트 인프라 기술을 내세워 ‘올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네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250억달러 규모의 철도터널, 옥사곤 항만 사업 등에서 연말부터 추가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의 인프라 수요는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는 상황이다. 1세대 인프라 수요가 토목, 건축 위주였다면, 석유화학플랜트, 담수화 설비 등의 2세대를 거쳐 이제는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대표되는 3세대 인프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으로 사우디와 카타르와 스마트 인프라 협력을 굳건히 해 메가 프로젝트 수주전을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사우디 측에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네옴, 키디야, 홍해, 디리야 등 메가 프로젝트의 수주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방산 수입국 중 하나로 부상한 카타르와는 중장기 방산 협력을 통해 구체적 방산 수출의 성과가 도출될지도 주목된다.

신라와의 무역부터 시작된 인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열린 ‘사우디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졸업한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의 강연에서 “두 나라는 소위 인센스 로드라고 불리는 길을 통해 교역을 해왔고, 신라 시대에는 해상을 통한 문화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면서 사우디와의 끈끈한 유대감을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1970년대에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국과 사우디의 이런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고 반도체, 이차전지,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보다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해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체험하며, 바이오, 메디컬 등 첨단분야를 비롯한 사우디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사우디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이 사우디와 함께 그리는 미래에 대해 대통령실은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가 전기차와 배를 같이 만들며 새로운 산업 지도를 함께 그리는 협력은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모습“이라면서 “놀라운 변화이자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등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최대의 민생현안은 물가안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에너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정상 차원의 외교 노력도 적극 펼쳤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중동 순방에서 체결된 양측 기업 간 협력 성과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수출과 수주 성과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후속조치와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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