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줌인] 현대엔지니어링, ‘우크라 재건‘ 주목…“초소형모듈원전부터 모듈러 건축까지”
[기업줌인] 현대엔지니어링, ‘우크라 재건‘ 주목…“초소형모듈원전부터 모듈러 건축까지”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1.20 10:01
  • 수정 2023.11.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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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모듈러 건축 사업 공동 개발 협력 위한 MOU 체결
4세대 초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 발판으로 유럽 사업확대 추진
“초대형 프로젝트 성공 경험으로 유럽서 입지 굳히고 위상 확대“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EOSE 프로젝트 현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페이스북]

현대엔지니어링이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동유럽 지역에서 ‘한강의 기적‘ 경험을 재현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 2주년을 앞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재건 협력의 최고의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재건 협력 프로젝트 중 현대엔지니어링이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무너진 우크라이나의 인프라를 다시 세우고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임승재 전략기획사업부장(왼쪽부터 세번째)과 우크라이나 예브헨 우도드(Yevhen Udod) 크리비리흐시 부시장(왼쪽부터 네 번째) 등이 현지시간 14일 2023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Rebuild Ukraine Exposition)에서 ‘모듈러 건축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우크라이나에 꼭 필요한 모듈러 주택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모듈러 건축 사업’과 ‘비료·화학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2건을 체결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2023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Rebuild Ukraine Exposition)는 우크라이나 지역사회 재건을 위한 국제자금 확보 및 에너지 기업의 인프라 재건 등을 목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Володимир Зеленський)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Кривий Ріг)시와 ‘모듈러 건축 사업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향후, 협약에 따라 크리비리흐시 지역 내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주택, 병원, 학교 등의 인프라 건설을 위한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크리비리흐시는 이번 전쟁에서 행정구역 중 주택피해 규모가 큰 지역 중 하나로 꼽혀 주택은 물론 인프라 시설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의 모듈러 공법 역량과 비료·화학 플랜트 복구 및 건설 사업 협력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생활기반시설과 농업 부문의 안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번에 체결한 두 건의 MOU를 시작으로, 다방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과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 모듈러 주택 [현대엔지니어링 유튜브 캡처]

모듈러 공법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을 포함한 모듈러 유닛을 공장에서 선 제작, 현장으로 운송한 뒤 조립해 건설하는 공법을 말한다. 기존 건축 방식 대비 공사 기간을 30~50%가량 단축시킬 수 있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속도를 높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에 준공하고, 해외 대형 플랜트 사업에도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공기를 단축시키는 등 국내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의 모듈러 공법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고층 모듈러 건축 구조 및 접합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모듈러 건축 시장에서 진일보한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올 7월에는 단열·기밀 등을 위한 외벽 작업 과정을 개선한 ‘조인트 슬라이딩 방식 외장재 제작 및 시공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이는 모듈러 주택 건축 시, 모듈러 유닛 간 좁은 면적에 판 형태의 외장재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밀어 넣음으로써 간편하게 시공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번 특허까지 모듈러 공법과 관련해서 건설신기술 1건과 특허 17건으로 총 18건의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MMR 설치 조감도 [자료=현대엔지니어링]

 

SMR을 넘어 MMR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주택 사업을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인 폴란드에서도 추진한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방으로서 재건 협력의 전초기지로 평가받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폴란드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다수의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우호협력을 과시한 바 있는 만큼 폴란드에서 우리 건설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7월 폴란드에서 초소형모듈원전과 모듈러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폴란드 건설 사업 및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통해 폴란드 국방부 산하 국영방산그룹인 PGZ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제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PGZ사가 보유한 폭넓은 폴란드 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듈러 작전 기지, 캠프 공급과 관련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향후 모듈러 주택 사업 협력까지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미국 USNC-Grupa Azoty Police 3자간 MMR 사업협력 MOU‘를 통해 폴란드에서 초소형모듈원전(Micro Modular Reactor, 이하 MMR) 사업을 확장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일찍이 차세대 원전이라 불리는 초소형모듈원전에 주목하고 미국 USNC사와 글로벌 MMR EPC 사업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현재 캐나다에서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플랜트' 건설에 나서고 있어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6월 미국 USNC사와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 상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USNC, 캐나다 건설회사 PCL, 캐나다 엔지니어링회사 HATCH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 원자력연구소 부지에 고온가스로 (High Temperature Gas-cooled Reactor, HTGR) 기반의 5MWe급 초소형모듈원자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실증사업은은 고온가스로 기반의 4세대 원자로를 적용한다. 물 이외의 물질인 헬륨가스, 소듐 등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원자로를 4세대 원자로로 구분하는데, 특히, 가스를 냉각제로 사용하는 4세대 원자로는 냉각수 유출 우려가 없고, 경수로에 비해 고온의 증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MMR은 기존 경수로 원자로보다 높은 온도에서 증기를 생산해 고효율 발전, 공정 열 공급, 전기분해를 이용한 수소생산에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대형원전과 MMR의 비교 [자료=현대엔지니어링]

MMR은 모듈러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대형 원전에 비해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모듈러 제작으로 시공 기간을 줄이고 수요 지역의 지리적, 환경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어 전력망을 갖추지 못한 극지, 오지에 설치가 용이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어, 모듈을 추가 설치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전력과 열 출력 확대가 가능해 에너지 공급을 확장 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사용 후 핵연료를 활용해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핵연료로 재활용하는 파이로공정(Pyroprocessing) 시설 및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EPC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관련 분야 실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MMR 개발에 ‘최초‘와 ‘최고‘를 강조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초고온가스로를 적용한 MMR 실증 사업을 세계 최초로 캐나다 초크리버에서 착수했다“면서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소형원전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현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블로그]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에서 1조5400억원 규모의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와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4조1000억원 규모의 ‘PKN 올레핀 확장공사‘라는 두 건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쌓은 신뢰가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 동행에서 MOU 2건을 체결하는 데 주효했다고 보고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한국 건설업계의 높은 경쟁력과 첨단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 “지속적인 유럽연합(EU) 건설시장 진출을 통해 당사의 입지를 굳히고,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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