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생활용품, 음료 3개 사업 모두 국내 시장 업계 1위
LG생활건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생활용품(HDB, 음료(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 모두 실적이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을 제칠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LG생활건강이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은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3.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131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16년 연속 성장한 것이다.
매출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화장품 사업은 시장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4조4581억원, 영업이익 822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1%, 8.3%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디지털 채널에서 '후'와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매출 성장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중국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연간 21% 성장했다.
샴푸, 바디워시, 치약 등 생활용품 사업 실적은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5.9% 늘어 1조8733억원, 영업이익은 63% 늘어 2053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직영몰을 확대하고, 온라인 마케팅 강화, 라이브 방송 등으로 리엔, 벨먼, 죽염, 샤프란, 홈스타 등 다양한 브랜드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음료사업도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조지아 등 주요 브랜드들이 꾸준히 성장하며 매출을 이끌었다. 매출액 1조5132억원, 영업이익 192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3%, 26.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944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2563억원, 당기순이익은 6.6% 증가한 1426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 돼 소비심리가 위축된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하며 사상 최대 4분기 실적을 실현했다"며 "사업 시작 후 처음으로 뷰티, 생활용품, 음료 3개 사업 모두 국내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실적이 아모레퍼시픽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전년대비 20.66% 감소한 4조4272억원, 영업이익은 63.04% 급감한 1581억원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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