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탑건설 전주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당시 노동자는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이 노동자를 지탱했던 장비는 낡은 로프 한 줄이 전부였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유탑건설이 시공하는 전주 유탑 오블레스 리버뷰 건설 현장에서는 지난 22일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현장에는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공사 진행은 멈춰졌다.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짐에 따라 유탑건설은 이 단지 공사 기간을 준수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현장에 있던 CCTV를 살펴보면 추락자는 낡은 로프 한 줄에만 메달려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 관계자는 “타워크레인과 노동자 간 연결돼 있던 로프가 끊어지면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건설 현장에서 안전 로프에 기름이 칠해져 있으면 해당 로프는 끊어짐에 잘 버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고 현장의 로프는 기름이 칠해져 있었음에도 노동자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로프의 상태가 이미 삭아 있었다는 뜻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지역 본부는 성명을 통해 “허공에 메달려 작업 중이던 노동자는 로프 한 줄에만 자신의 몸을 의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어떤 로프를 사용했길래 장비가 노동자의 육신마저 지탱하지 못했던 것이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유탑건설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조사 결과나 놔아야만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했다. 안전진단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 안전 로프 관리 문제는 정말 기본적인 것인데 현장에서 기본이 지켜졌는지 의문”이라며 “사고 현장을 조사해보면 안전 로프 이외에도 다수의 문제점이 발견될 수 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 유탑 오블레스 리버뷰 현장에는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 단지는 내년 1월 준공될 계획이었지만 사망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청약자들의 입주 시점은 다소 늦춰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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