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상대 갑질] 한 달째 수수방관하는 연세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상대 갑질] 한 달째 수수방관하는 연세세브란스병원
  • 김 선 기자
  • 승인 2021.08.11 10:08
  • 수정 2021.08.1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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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발생 한달째 징계위도 안열어..“A교수 비호·무마시키려는 것 아니냐” 비난
대전협 “전공의들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아” 병원행정절차 문제 제기
세브란스, 절차대로 진행 ‘해명’
[출처=세브란스]
[출처=세브란스]

연세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체벌 사건’과 관련해 해당 병원 측이 논란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현재까지 해당 교수의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은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이 논란에 선 해당 교수를 비호 하면서 흐지부지 무마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문제가 된 A교수는 이비인후과이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세브란스병원이 전공의들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는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원상 대전협 복지이사는 <위키리크스한국>과 통화에서 “조사 기간은 병원이 정하게 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지체되는 상황”이라며 “원래는 빠르게 진행되는 편인데 세브란스병원 행정 절차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별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수련평가원에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행정 절차가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래 걸린다고 느낄 수 있지만, 모든 게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수련평가위원회는 민원이 접수되면 모든 일정과 결정은 병원 내부 규정에 따라 집행된다며 진행되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체벌 사건 논란의 시작은 세브란스병원 A교수로부터 체벌과 욕설을 당했던 전공의들이 대전협에 민원을 넣으면서 시작됐다. 대전협에 민원이 접수된 날짜는 6월 30일이다.

대전협은 곧바로 피해 전공의들의 진술서를 받아 세브란스병원 측에 전달했고, 이에 대해 병원 측도 접수된 사실을 인정했다.

피해 전공의들의 진술서를 살펴보면, A교수가 전공의들 상대로 한 자존감 낮추는 심한 모욕적인 행위와 발언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A교수는 외래에서 초진환자를 볼 시 환자를 따라 들어가야 하는데 타이밍이 늦었을 때, 외래 방 안에서 수시로 손을 들게 하고 “모자라다 XX”, “하기 싫으면 그만두라”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심지어 환자나 다른 의료인이 보는 앞에서 손들기 체벌을 함으로써 수치심을 줬다.
엘리베이터를 뛰어가서 잡아야 했고, 중환자실에서 A교수 가운과 장갑을 직접 입혀드려야 했다. 또한 외래 끝나면 교수 가운을 직접 벗겨야 했다.

A교수보다 빠르게 식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소화불량이 생기고 정신적 학대의 트라우마까지 생겼다. 수행 비서와 같은 일과를 챙겨야 하는 탓에 정작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치료나 처치를 하지 못한 상황도 반복됐다.

한 전공의는 “A교수 파트 전공의를 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부조리함과 부당함이 이전부터 있었음에도 그동안 당연시하게 묵인되어 왔다”며 “동료 후배 전공의들에게도 동일한 일들이 반복될 것임을 생각하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kej5081@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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