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시위대 2명을 사살하고도 '무죄 선고' 논란...주인공 10대 자경단원, 그는 누구인가?
[WIKI 인사이드] 시위대 2명을 사살하고도 '무죄 선고' 논란...주인공 10대 자경단원, 그는 누구인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1.11.21 07:22
  • 수정 2021.11.2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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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진술하는 카일 리튼하우스 [제공=연합뉴스]
울면서 진술하는 카일 리튼하우스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8월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한 10대 소년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기를 발사해 2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와 관련해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단이 2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카일 리튼하우스의 모든 혐의에 대에 무죄 평결을 내렸다고, 2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평결이 나오자 미국은 찬반양론으로 들끓고 있다.

BBC는 20일(현지 시각) 이 사건의 가해자인 카일 리튼하우스가 어떤 인물인지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2020년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제이콥 블레이크라는 흑인이 경찰의 사격으로 등에 7차례 총격을 받고 사망한 후 시위가 이틀 밤이나 이어졌었다.

시위 사태 3일째 되는 날, 당시 17세이던 카일 리튼하우스는 시위대 3명에 군용 반자동 소총을 발사해 이 중 2명을 사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후 카일 리튼하우스는, 커노샤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일리노이주 안티오크의 어머니 집에 있다가 체포되었다. 그는 체포 하루 뒤 한 건의 의도적 1급 살인죄와 또 다른 한 건의 미필적고의에 의한 1급 살인죄(reckless homicide)로 기소되었다.

현장에서 수거된 동영상에 의하면 리튼하우스가 당일 밤 몇 시간 동안 거리순찰 활동에 나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는 기자들에게 당시 자신은 건물들을 지키고, 나아가서는 의료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일지라도 다친 사람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일 리튼하우스는 누구인가?

카일 리튼하우스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기 전 소방서와 경찰서가 주관하는 신병 훈련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카일 리튼하우스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을 살펴보면 공권력을 지지하는 그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그의 페이스북 사진은 ‘블루 라이브즈 매터(Blue Lives Matter)’라는 문구로 테두리가 장식되어있다. ‘Blue Lives Matter’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에 반발해서 탄생한, 경찰관들의 활동을 지지하는 캐치프레이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일 리튼하우스가 올린 몇몇 페이스북 포스팅들은 임무 중 살해당한 경찰관들을 영웅으로 기리고 있으며, 그는 여기에 덧붙여 완전한 경찰 복장을 갖춘 자신의 사진들을 올리기도 했다. 그레이스레이크(Grayslake) 경찰서는 그가 경찰 훈련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사진들은 리튼하우스의 무기 소지 현황도 짐작하게 한다. 사진들은 무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거나, 사격 훈련 목표물을 항해 총을 발사하고, 소총을 조립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튼하우스는 학교를 떠난 후 인명구조요원을 포함해서 몇 가지 직업들을 거쳤다.

사건 당일 총기를 소지한  카일 리튼하우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건 당일 총기를 소지한 카일 리튼하우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나?

2020년 8월, 제이콥 블레이크의 사망으로 시위가 격화하자 리튼하우스는 시민들의 재산을 보호할 목표를 세우고, 반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채 커노샤로 향했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이 나기 전날 밤 행한 인터뷰에서, 리튼하우스는 기자들을 향해 자신이 무장한 이유에 대해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써서 대답했다.

“저의 임무의 일부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다치면 저는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갑니다.”

동영상에 등장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리튼하우스는 그날 밤 각각 다른 시간대에 동영상에 찍혔다. 한 장면에는 그에게 물을 건네는 경찰관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후 리튼하우스는 일단의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는데, 그를 추적하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은 공중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때 리튼하우스는 총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돌아서고,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사람이 그를 공격한다.

리튼하우스의 총기가 자신을 공격하려는 그 사람을 향해 발사된 것은 바로 그 순간처럼 보인다. 그를 공격하려 했던 사람은 나중에 로젠바움으로 밝혀졌다. 로젠바움은 비무장 상태였지만, 리튼하우스는 법정에서 그가 자신의 총을 붙잡으려 했다고 진술했으며, 검찰 측의 목격자 증언도 이를 뒷받침했다.

잠시 도주를 택했던 리튼하우스는, 로젠바움을 쏜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자신을 쫓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땅바닥에 엎드려 총을 발사한다. 리튼하우스의 총을 맞은 한 사람은 치명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다. 그는 나중에 안토니 휴버로 밝혀졌다. 동영상에는 휴버가 이보다 먼저 리튼하우스를 향해 스케이트보드를 휘두르는 장면도 등장한다.

또 다른 사람은 상해를 입은 채 달아나는 장면이 분명하게 관찰된다. 그레이그 그로스크라우츠로 밝혀진 이 사람은 법정에서, 당시 자신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리튼하우스에게 총구를 들이대기도 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리튼하우스를 쏠 생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리튼하우스를 기소한 건수 중 하나는 18세 이하에게 금지된 위험한 무기를 소지했다는 혐의였다. 이 혐의는 이후 리튼하우스의 변호인단이 18세 이하에게도 총기 소지를 허락한 주법을 내세우자 삭제되었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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