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들어선 폴더블폰…삼성전자, 5G 시장 부진 만회할까
'춘추전국시대' 들어선 폴더블폰…삼성전자, 5G 시장 부진 만회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12.30 07:46
  • 수정 2021.12.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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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스마트폰 시장, 올해 대비 7.2% 성장 예상
삼성전자, 5G 부진 만회할 폴더블폰 초격차 절실
두번 접는 방식 상용화하면 시장 입지 더 다질 듯
화웨이·오포·아너 등 중국 기업도 폴더블폰 출시
싱가포르 상업지구 비보 시티(Vivo City)에 위치한 '삼성 익스프리언스 스토어'에서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싱가포르 상업지구 비보 시티(Vivo City)에 위치한 '삼성 익스프리언스 스토어'에서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회복과 5G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도 무한경쟁에 돌입할 기세다. 삼성전자의 독주 속에 화웨이, 샤오미, 비보, 원플러스 등 여타 제조사들도 개발에 들어갔다. 이중 아너, 오포, 화웨이는 이달 들어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다시 반등할지 주목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연초 전망치인 14억8000만대보다 위축된 13억9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영향과 경기 침체로 인한 기기 수요 둔화, 반도체 공급난 심화 등으로 성장세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대비 7.2% 증가한 14억92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인 2019년 14억7900만대보다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까지는 반도체 및 부품 부족 영향을 받지만 2분기부터는 해소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2022년은 부진했던 5G폰 시장에서 다시 왕좌를 찾아야 하는 만큼 중요한 시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시장 점유율 35%대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하던 삼성전자는 단 1년 만에 점유율 4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 출하량은 1700만대 수준에 그쳤다. 애플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3분기에 다소 만회했지만 애플과 격차는 여전히 10% 이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3분기 기준 5G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5.4%로 1위다. 애플은 지난해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4.7%로 3위다. 

여기에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를 통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높다.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액 중 애플은 37%, 2위 삼성은 18%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하량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20%로 애플(14%)에 비해 높지만,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85% 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영업이익 격차가 큰 상황이다. 

샤오미 또한 상승세가 매섭다. 3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5.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지난 6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월 대비 26% 급증하면서 전 세계 시장의 17.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5.7%, 애플은 14.3%였다. 샤오미는 올 2분기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글로벌 점유율 17%로, 14%의 애플을 제쳤다. 삼성전자는 19%로 1위를 차지했다. 

[출처=letsgodigital]
[출처=letsgodigital]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를 통한 중저가폰 시장도 공략 중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결정되는 만큼 폴더블폰에서 초격차가 절실하다. 다행히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Z플립3는 국내 판매량이 출시 한 달여 만에 100만대를 돌파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을 달성했다. 하나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10월 글로벌 판매량은 총 321만대로, 3개월 판매량만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약 200만 대)를 크게 제칠 정도로 흥행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27일 접고 펴는 폴더블폰 ‘매직 V’를 공개했다. 아너의 모회사였던 화웨이도 앞서 23일 위아래로 접고 펴는 새 폴더블폰 ‘P50 포켓’을 출시했다. 지난 3분기 점유율 4위를 기록했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이보다 앞선 15일 첫 폴더블폰 ‘파인드 N’을 공개하고 23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후면 추가 디스플레이에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Tri-Fold)'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해당 특허는 기존 갤럭시Z 폴드 형식의 폼 팩터에 중간 디스플레이 좌우로 힌지를 추가해 'Z'자 모양으로 접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가 세로 축을 중심으로 반으로 접는 방식이었다면 트라이폴드는 'Z형태'로 두 번 접는 형식이다. 이른바 '병풍폰'이라고도 불리며 '인폴딩'과 '아웃 폴딩' 기술이 동시에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폴더블폰 상용화에 성공하면 폴더블 시장 리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8월 '2021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에서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 명칭으로 트라이폴드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특허 출원은 이뤄졌지만 상용화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품을 개발하고 진화시키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당장 상품화 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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