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대형건설사 5조 실적 뒷면…중견건설업계는 씁쓸함에 아우성
[WIKI 인사이드] 대형건설사 5조 실적 뒷면…중견건설업계는 씁쓸함에 아우성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2.01.04 06:33
  • 수정 2022.01.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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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조 단위 이상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됐지만 중소형 건설사의 수주 실적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역대 수주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중소형 건설사는 오히려 고전하는 분위기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해 5조원대의 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하며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6일 서울 동작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4490억원)을 단독으로 따낸데 이어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역세권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사업(908억원)과 서초구 잠원 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1850억원)을 동시 수주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도 지난달 말 백사마을(4992억원)과 서울 신림1구역(전체 40%인 4616억원) 재개발 사업을 단독 입찰을 통해 따내며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에 정비사업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포스코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4조원 대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렸고 대우건설도 3조 8000억원을 수주해내며 최고 실적 기록을 갱신했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28조5000억원으로 2020년(18조6000억원)에 비해 50%가량 확대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정비사업 발주량이 늘었고 대형사들은 브랜드 파워를 통해 정비사업 조합원들의 지지를 연일 확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의 상황은 오히려 좋지 못하다. 지난해 대형사들의 수주 실적에는 그간 중소형 건설사가 일감을 따오던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이 다수 포진돼있었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존엔 공사비 500억원 미만 사업장은 쳐다도 보지 않던 대형사들이 지난해에는 300억원대의 가로주택 정비사업에도 입찰해 실적을 확보해 가고 있다"며 "이런 경우 중견사는 입찰 경쟁에 나설 엄두도 내기 어려워진다”고 아쉬워했다.

또 기존 충청과 호남권 등 지방 정비사업장에선 해당 지역에 위치한 건설사들이 일감을 수주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지난해 대형사들은 ‘아크로’나 ‘디에이치’ 등 하이앤드 브랜드를 지방 사업장에도 적용하며 지방 사업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건설사 해외현장 변수가 늘어난 점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현장의 경우 국내에 비해 방역 체계가 갖춰져 있지 못한 곳이 많아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대형건설사는 불안해진 해외현장에 집중하기 보단 수익성이 보증되는 국내 정비사업 현장에 더 집중한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연일 수주 신기록을 기록하며 업계 전체에 훈풍이 분 것 같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의 상황은 오히려 좋지 못해진 것 같다”며 “향후 중소형 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할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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