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시선] 윤석열·이준석 ‘원팀’, 2030 표심에 '전력투구'...'진심'과 '차별성'이 관건
[MZ 시선] 윤석열·이준석 ‘원팀’, 2030 표심에 '전력투구'...'진심'과 '차별성'이 관건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01.07 11:13
  • 수정 2022.01.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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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기나긴 갈등을 봉합하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원팀'을 선언했다. [출처=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6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선은 역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선으로 꼽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가족 리스크’ 공방을 시작으로 국민의힘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과 이준석 대표와의 ‘마찰음’이 끊이질 않았다.

끝이 보이질 않던 윤 후보와 이 대표와의 갈등은 지난 6일 늦은 저녁에야 일단락됐다.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퇴 촉구 결의안이 추진됐으나 윤 후보의 막판 의총 참석을 계기로 결의안은 철회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기나길 갈등 끝에 결국 ‘합심’을 선택하고 ‘원팀’을 선언한 것이다. 윤 후보는 2030 세대의 광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라는 강력한 '우군'을 다시 등에 업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극적으로 ‘합심’을 선택하고 화해를 이뤘지만 갈등의 근본적 원인인 윤핵관 논란이 해결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이들의 화해가 ‘임시 봉합’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만 갔고 대선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기나긴 갈등으로 그동안 2030 세대 표심은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에게로 향했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윤 후보가 보였던 잦은 ‘말실수’와 논란의 여지가 다분했던 인사 영입 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지만, 이 대표와 ‘원팀’을 선언한 윤 후보는 자연스레 빠져나간 2030 세대의 표심을 휘어잡을 대응책 마련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의 전략 키워드는 ‘진심’과 ‘차별성’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대선의 판도는 ‘2030 세대의 표심 확보’가 좌지우지할 것으로 일찍이 관측된 만큼, 이들은 ‘경제적 이익가치 실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2030 세대 대부분이 이념 및 지역주의와는 거리가 있으며, 그만큼 유동성과 탄력성이 훨씬 높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재명 후보가 2030 세대를 겨냥해 탈모약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탈모 공약’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건강보험 재정 상황을 고려해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결과론적으로 이 후보가 내놓은 ‘탈모 공약’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탈모로 고민하는 2030 세대들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들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 후보의 이 공약이 지나친 ‘정치적 공세’라는 포퓰리즘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어 향후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2030 세대 성격을 노리기엔 충분해 보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해 큰 상실감을 느낀 2030 세대는 ‘대의’보다는 ‘경제적 이익가치 실현’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윤 후보도 지난 3일 본인의 SNS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돌이켜봅니다.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습니다”면서 2030 세대 지지층에게 깊은 사과를 표한 바 있다.

윤 후보가 2030 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공약은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이 대표적이다.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집값으로 2030 세대들의 무력감은 커져만 갔고, 이들은 대안으로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부에서 주식 소득세를 20% 늘리고, 가상화폐에도 세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과 가상화폐, 그리고 부동산 등의 공약에 있어 이재명 후보의 공약과 차별점은 크게 보이지 않아 이 역시 윤 후보는 ‘진심’과 ‘차별성’이 요구된다. 두 후보 모두 부동산 세제 및 대출 등을 포함해 규제 완화를 꾀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규제 완화 대결’로 가고 있으며, 가상화폐 과세 부과에 대해서도 두 후보 모두 과세 유예를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도 과거 윤 후보에게 2030 세대가 눈길을 줄 만한 공약으로 자발적 지지층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홍준표 의원이 낸 공약은 2030 세대가 관심가질만 하기에 자발적으로 지지층이 형성된 것”이라면서 “(윤 후보는) 본인이 직접 2030 세대가 바라는 바를 실현하고 거기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표를 끌어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 주관이 강한 2030 세대 특성을 대변하면서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방법은 윤 후보 본인의 ‘진심’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원팀' 선언은, 이번 대선의 '게임 체인저'라 불리는 2030 세대를 겨냥해 '진심'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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