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IPO] 기대·우려 공존하는 LG에너지솔루션, 주사위는 던져졌다 
[LG엔솔 IPO] 기대·우려 공존하는 LG에너지솔루션, 주사위는 던져졌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1.10 15:43
  • 수정 2022.01.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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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12일 중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실시
예상 시가총액만 70조 원↑…임직원들 '따상' 기대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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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주 투자자 수요 예측을 시작한다.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역대급 IPO 대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부 임직원들은 '우리사주 구매시 5년 치 연봉을 한 번에 벌 수 있다'는 부푼 희망을 안고 영끌 나섰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따상 시 임직원 줄사퇴 우려 및 LG화학 임직원들의 불만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IPO 성장이 과연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CATL로 살펴본 LG엔솔, 시총 100조 원 넘길 듯"

10일 금융투자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11~12일 중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425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원~30만 원으로 예상된다. 산출된 공모 예정 금액만 12조 7000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70조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상장하자마자 네이버를 꺾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에 안착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총이 더 높을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상장 공동주관사 7곳은 회사의 적정 시총을 100조 원 이상으로 산정했다. 업계가 이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는 중국의 CATL에 기반한 것으로 전해진다. CATL은 지난해 기준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이 80배 수준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을 100조 원으로 산정해도 이 값이 43배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분석되는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따상'을 기록할 경우 직원 한 명당 수익은 4억4000만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사주 청약을 앞둔 내부 임직원들이 가장 분주하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를 뛰어넘을 경우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일부 직원들은 친인척 및 은행 대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직원은 "영끌해서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상장 후 '따상'하면 은행 이자 이상은 충분히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은 최근 영끌 비법을 공유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단체 메신저 등을 통해 청약 관련 의견 및 자금 조달 팁 등을 공유하며 정보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사주를 구매할 경우 1년간 처분이 불가능하고, 청약 자금이 상당한 만큼 금융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시장 기대감과 내부 분위기가 상당함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퇴사 러쉬·불확실성 커진 주식 시장…우려 목소리도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우려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첫 째는 LG화학 직원들이 한껏 주목받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화학사업으로 배터리에 투자해 회사를 키워놨는데 정작 자신들에겐 상장에 따른 이익이 없다는 이유다. LG화학 노조 측은 "LG화학이 장기간 배터리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이는 곧 직원들의 성과급 피해로 직결됐다"면서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단 공감대는 형성한 상황이지만, 아직 사측과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말했다.

둘 째는 따상 시 임직원들의 퇴사 러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사주는 앞서 언급했듯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돼 매매가 불가능하다. 다만 퇴사시 한 달 후 입고되는 주식을 처분해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일례로 SK바이오팜은 지난 2020년경 한때 주가가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올라가면서 퇴사자가 대거 발생한 바 있다. 임직원 상당수는 이를 통해 수십억 원의 평가익을 벌었다는 후문이다. 이로인해 성공적인 IPO 상장 기업에겐 항상 퇴사 러시 우려가 꼬리표처럼 달리고 있다.

끝으로 현 주가시장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희망회로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은 연준의 조기 양적긴축 우려·국채금리 폭등·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폭등 등으로 자산시장 불안감이 극대화 됐다. 국내 주식장도 미국 시장 변동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이날 오전 기준 1% 넘게 추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에 몰릴지는 의문이다.

다만 투자업계는 미 연준 후폭풍 등은 LG에너지솔루션 IPO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박광남 미래에셋 선임연구원은 "회사는 금융시장을 보고 IPO를 하는 게 아니라 일정 스케줄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물론 수요예측이 미달될 경우 철회하는 경우는 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은 미달 날 상황까진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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