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DAO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석방을 위해 이더리움을 모금하고 있다. DAO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을 뜻하는데, ‘어산지DAO(AssangeDAO)’라는 이름의 이 DAO는 유명 디지털 작가 팍(Pak)의 어산지를 위한 NFT 작품 공개를 앞두고 어산지 석방 기금 마련 활동을 벌여 지금까지 13,268 이더리움을 모금했다.

‘주스박스(JuiceBox)’라는 클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이달 4일부터 시작한 이 모금 활동으로 8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약 4,100만 달러 이상 가치의 이더리움이 모였고, 모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클라우드펀딩의 목적은 곧 오픈될 팍과 어산지의 콜라보 NFT 콜렉션 ‘센서드(Censored)’의 온라인 경매에 입찰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경매는 어산지의 법적 투쟁을 위한 자금 지원과 어산지 사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어산지DAO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JUSTICE’라는 티커의 거버넌스 토큰을 받게 되는데, 거버넌스 토큰의 소유자는 DAO의 관리 운영을 위한 제안, 투표 등의 권리를 갖는다.  

지난 2021년 12월에 조직된 어산지DAO는 스스로를 어산지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이퍼펑크(cypherpunks) 집단’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사이퍼펑크는 암호기술을 이용해 중앙집권화된 국가나 기업에 저항하는 이들을 말한다. 통상 이더리움 기반에서 만들어지는 DAO는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화된 방법으로 단제를 조직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어산지DAO는 특정 대상의 지지에 있어 큰 견인력을 얻은 가장 최근의 DAO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산지는 2010년 미 정부의 비리와 범죄가 드러난 문서들을 내부고발자 첼시 매닝으로부터 건네받고 위키리크스 사이트에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위키리크스는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한 최초의 웹사이트 중 하나로 이는 비트코인이 초기 시절 주류에 알려지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 정부는 어산지를 방첩법 하에 기소했다. 어산지는 2012년 미국으로의 송환을 피해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추구했지만, 7년 뒤인 2019년 에콰도르가 그의 망명 지위를 철회하면서 영국 경찰에 의해 체포, 현재는 런던의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미국으로의 송환에 재판으로 맞서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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