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기자의 오미크론 극복기] 잔기침은 여전히, 양성이어도 격리해제하는 당국...국민은 불안감에 ‘덜덜’
[MZ기자의 오미크론 극복기] 잔기침은 여전히, 양성이어도 격리해제하는 당국...국민은 불안감에 ‘덜덜’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02.10 12:51
  • 수정 2022.02.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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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그칠 줄 모르는 무서운 확산세에 확진자 수는 5만 명을 돌파했다. 설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는 확진자 수가 3만 명 이상을 기록할 거란 예측이 현실화가 된 것이다. 하루 확진자 수 10만 명의 관측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확진자 수는 5만4122명이다.

확진자 수 10만 명을 돌파할 거란 관측도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이는 가운데, 오미크론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가 해제된 현재 그동안의 보건 당국의 행정 조치와 그에 대한 실태에 많은 아쉬움과 허점이 남는다. 대표적으로는 오미크론에 대한 당국의 갈팡질팡하는 ‘인식’과 주먹구구식 ‘대응’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도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계절 독감과 같이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상 복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덴마크와 인도 등의 일부 국가에서 출현한 스텔스 오미크론을 언급하며 정부의 일상 복귀 발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낮지만 독감 치명률보다 2~3배 높은 수치라는 이유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부와 전문가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지만 현재 정부의 대응은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무게를 실어 조치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일상 복귀 발표가 실현될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 방향에는 여전히 ‘엉성함’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6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재택치료를 받았던 고등학생이 격리해제 나흘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10대가 숨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생은 격리 조치를 받고 1주일간 재택치료를 한 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하며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대학병원은 사망원인을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폐색전증’으로 진단했다.

지난 시리즈 보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오미크론 감염 시 위중증으로 판단할 증상은 보이지 않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은 ‘기침’이다. 격리가 해제된 현재에도 마른기침 혹은 잔기침으로 분류되는 증상은 여전하다.

한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기저질환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2~3달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학습된 내용을 바탕으로 비춰봤을 때, 오미크론 또한 기관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격리 조치 당시 당국의 모니터링 과정에는 세심한 관찰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침 증상과 관련해 문의했을 당시 약국에서 흔히 처방받을 수 있는 약을 전달해주는 게 전부였다.

‘재택치료’라 명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재택방치’에 가깝다는 비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양성 판정자가 거리를 활보한다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격리 조치를 무시한 확진자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는 당국의 관리 실태다.

양성 판정으로 인한 재택치료 격리자를 관리하는 방법은 휴대폰 앱이 전부인 상황이다. 정부의 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결국, 정부는 오미크론 특성에 맞춰 방역 의료 전략을 중증화·사망 최소화로 변경했다. 지난 9일 10일부터 재택치료 환자를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 위주로 하고 경증·무증상인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토록 대응책을 완화했다.

류근혁 중앙대잔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반관리군 확진자분들께서는 관리에서 벗어나 홀로 방치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모든 코로나 환자는 국가 책임으로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원칙이 계속 준수된다”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당국의 대응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지만 ‘재택방치’, ‘주먹구구식’ 비판을 피할 현실적인 새로운 해법은 여전히 요구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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