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돋보기] 前 대통령은 어땠나...‘국민통합’ 담을 尹 취임식, 朴초청과 메타버스 향연에 ‘들썩’
[취임식 돋보기] 前 대통령은 어땠나...‘국민통합’ 담을 尹 취임식, 朴초청과 메타버스 향연에 ‘들썩’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03.25 09:24
  • 수정 2022.03.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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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커피를 마시며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커피를 마시며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 장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으로 정해지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초청과 메타버스 구현 소식이 흘러나와 들썩이고 있다.

0.73%포인트 차로 대선 희비가 갈린 국론분열과 젠더·세대 등 갈등이 어느 때 보다 고조된 지금, 어떤 취임사로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국민통합' 의지를 제고할 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시민공원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민의의 정당'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국회의사당 앞마당이 결국 낙점됐다.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특별초청국민그룹'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지역별·계층별·직업별·세대별·청년·여성·진보·보수의 장벽을 뛰어넘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국민이 포함된다.

취임식 총연출은 이도훈 당선인 특보가 지휘한다. 이 특보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기획했다.

특히, 이 특보는 평창 올림픽 당시에는 1만2018개의 드론으로 연출한 오륜과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천상열차분야지도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공간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층 기대를 더하고 있다.

최고의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취임식의 꽃'이라 불리는 대통령의 취임사다. 여기에는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이각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가 총괄할 예정이며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재호 극동대교수가 취임사준비위 부위원장을 맡아 실무 작성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은 지난 23일 저녁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초대 소식에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지만, 윤 당선인은 전직 대통령의 초청은 당연하다고 박 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을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 대국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 대국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시 취임식 키워드는 '자본주의 위기 돌파'였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북한 핵무장에 따른 안보 위기, 창조경제, 국민행복, 문화육성 등을 강조했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산업, 경제민주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복지제도 등의 시행과 치안 강화, 개혁적인 교육정책 추진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증진하겠다는 포괄적 의미다.

박 전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은 과거와는 달리 우리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만 극복해나갈 수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눈여겨볼 점은 '서민'의 편에 서 있음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품앗이, 계, 까치밥, 콩 한 쪽 등의 전통적 어휘를 구사했다. 즉, 전통적 어휘를 통해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로 내비쳤다는 평이다.

취임식을 빛내는 축하무대에서는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리랑 판타지'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안숙선 명창과 가수 인순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 곡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지션 양방언 씨가 작곡했다. 이어 '나의 살던 고향'이 연주되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를 떠나보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브라이스 호주 총독, 잉락 태국총리, 에스피노사 페루 부통령, 응예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 바첼렛 유엔 여성기구 총재, 보란츠오가봉 헌법재판소장, 피오라소 프랑스 고등교육연구부장관, 다쉬티 쿠웨이트 기획개발부장관 등 주요 외국사절단 8명 모두가 여성 외빈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2008년 17대 대통령 취임식에 나란히 자리한 이명박 당시 신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2008년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 나란히 자리한 이명박 당시 신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은 '신발전체제' 키워드로 사상 처음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취임사를 낭독하는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은 무대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송출됐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국이 선진화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민간 주도형 발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상당 부분에 걸쳐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취임식 식전행사 주제로는 '시화연풍(時和年豊)'이었다. 이는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의미다. 또, 학연·지연·빈부의 장벽을 넘어 모든 계층에게 풍요와 희망을 주겠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엠블럼으로는 대통령의 권위적인 모습을 없애기 위한 취지로 '태평고(太平鼓)'를 사용했다.

행사 구성도 참석자들과의 친밀도를 향상하자는 목적으로 'T'자로 구성됐으며, 전통·현대·클래식·민요가 어우러지는 '크로스 오버' 형식을 택했다.

당시 박범준 준비위원장이 작곡한 '시화연풍' 노래와 국악, 중앙 무용단 등의 공연을 비롯해 소프라노 조수미, 바리톤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가수 김장훈 등의 축가가 이어졌다.

각국의 축하사절단으로는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 후쿠다야스오 일본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이 방문하여 자리를 빛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인도 다수 초청됐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식 후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제16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청렴', '비전', '희망'의 단어로 요약된다.

노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대구 지하철 참사 시기와 맞물려 화려함보다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윤도현 밴드 공연 등 일부 행사는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래식과 민요, 운동권 가요와 일반 가요 등의 균형있는 배합으로 '국민 화합'이라는 상징을 잘 부각시켰다는 평이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균형발전, 민주주의, 동북아 시대 한반도 평화 등 정부 국정 운영 좌표를 제시하며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한 구조·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하며 '깨끗한 정치'를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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