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X-ray] 우크라 전쟁·尹당선…물 오른 가상자산, 삼성·LG·SK도 뛰어든다
[재계 X-ray] 우크라 전쟁·尹당선…물 오른 가상자산, 삼성·LG·SK도 뛰어든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3.28 07:56
  • 수정 2022.03.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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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러 분쟁 상황서 자금 운영 수단으로 암호화폐 사용 증가
친 가상자산 기조 보인 尹당선에 디지털 비즈니스 기대감↑
LG·삼성, NFT 플랫폼 개발…SK는 자체 암호화폐 발행 예고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지난 11월 기준으로 7% 하락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이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사업을 확장시키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를 꾸리게 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가상자산 사업에 주춤하던 국내 대기업들도 하나둘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 삼성전자, NFT 플랫폼·관련 기업 투자 확대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초 스마트TV로 NFT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스마트TV에 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탑재했다.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은 NFT와 블록체인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채용중이다. 콘텐츠 지식 재산권을 활용한 가상자산 사업 개발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벤처투자전문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는 관련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 가상자산 거래소 FTX,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 NFT 아트 마켓플레이스 수퍼레어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들어선 블록체인 기반 IoT 서비스 제공 프리덤파이,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 솔루션 메타플렉스, 영지식 증명 기반 프라이빗 업체 알레오 등에 투자했다.

■ LG전자, NFT 아트 감상 '드롭스 갤러리' 앱 출시

LG전자는 지난 24일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판매·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NFT 시장 진출을 알렸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최고기술책임자 직속 아이랩(iLab) 팀을 신설하면서 NFT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그라운드X와 스마트TV에서 NFT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 갤러리' 앱을 출시했다. LG전자는 해당 앱과 XXBLUE의 NFT 콘텐츠 사업을 연계해 XXBLUE가 진행하는 NFT 작품 경매와 전시 참여 고객에게 자사 스마트TV로 고화질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코빗 투자한 SK스퀘어, 자체 암호화폐 발행 예고

SK그룹 투자전문기업인 SK스퀘어는 아예 자체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인적분할을 실시한 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873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회사는 올해 중 SK텔레콤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체계를 만들고, 11번가·티맵모빌리티·콘텐츠웨이브·SK플래닛 등 자회사 플랫폼을 활용해 초반부터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증권가도 가상자산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가상자산 사업 전담 팀을 꾸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주식·채권을 블록체인 토큰에 추가한 증권형 토큰 사업을 준비중에 있으며, SK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이외에도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도 가상관련 리서치 역량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 "尹 가상자산 공약, 디지털 비즈니스 전개로 파급 효과 불러올 것"

재계는 국내 기업들이 올해 가상자산에 이처럼 집중하는 이유가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가상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먼저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가상자산 거래량이 유가증권 시장을 넘어서는 현실"이라면서 "이를 존중해 시장을 억누르기보다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언급했다. 

윤 당선인의 디지털자산 핵심 공약은 NFT 거래 활성화, 국내 코인발행 허용 및 IEO 도입,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 및 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코인 양도소득 5000만 원 비과세 등이다. 동시에 윤 당선인은 가상자산 안정화를 위해 부당수익에 대한 전액 환수, 해킹·시스템 오류 대비한 보함제도 도입, 디지털자산 거래 계좌와 은행 연계를 위한 전문 금융기관 육성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이같은 공약이 시행될 경우 다양한 디지털 비즈니스 전개가 가능해 상당한 경제파급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흐름 탄 가상자산, 국외에서도 가능성 인정 받았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암호화폐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쟁으로 전통 금융기관이 마비되는 사이 암호화폐가 빈 자리를 톡톡히 메꿔주는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이 터지자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받아 1224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 카카오도 최근 우크라이나 아동을 돕기 위해 암호화폐 '클레이'의 42억 원 어치를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는 강력한 국제 경제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가상자산으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결정하자 루블화 가격은 40%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식료품 값은 300% 올랐고, 커피숍은 환율 변동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마치 1990년대 겪던 경제 위기를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음료수 한 개당 1000원이었던 가격이 4000원까지 치솟자 비트코인 사재기 열풍이 불어닥친 것이다. 이로인해 지난 2일 한때 비트코인은 하루만에 2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 가상자산=도박이라던 전통 금융 투자자, 비트코인으로 이동

한 업계 전문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쫒아가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IMF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의 상관계수가 지난 2017~2019년엔 0.01이었지만 2020~2021년엔 0.36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 비트코인 쪽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이동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미국은 지난 9일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 전략을 마련하란 지시를 내렸다. 중국 역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에 팔을 걷었다"며 "가상화폐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친 가상화폐 정책이 국내 기업들의 진입에 불을 지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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