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러시아 서방제제 안먹히는 이유...'에너지 큰 손' 중국과 인도 있었다
[우크라 줌인] 러시아 서방제제 안먹히는 이유...'에너지 큰 손' 중국과 인도 있었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4.21 06:12
  • 수정 2022.04.21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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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019년 G20 정상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019년 G20 정상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을 결집시켰지만, 이에 반대하는 또 다른 연합이 러시아의 경제에 산소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미국, 영국, 유럽을 주축으로 한 서방 연합은 러시아산 석탄, 원유, 가스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림으로써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공격했다.

미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은 이러한 서방의 움직임이 러시아 정부가 경제를 지탱할 것인지 무자비한 전쟁을 계속 이어갈 건지 양자택일을 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덕분에 서방의 기대만큼 러시아가 이들의 제재에 압박을 느끼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두 국가는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거나 또는 반대하고 있지는 않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지만, 이들 두 국가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연하게도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의 주요 자금줄인 러시아 에너지를 수입하며 전쟁 전과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원유 수입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다른 산지의 원유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들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직후 인도 정부는 최소 1,300만 배럴을 주문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원유의 양이 거의 1,600만 배럴이었는데, 두 달만에 이를 따라잡는 양을 수입한 것이다.

한편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와의 기존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국영 정유회사들이 계약을 새로이 갱신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유지되고 있는 계약만으로도 중국은 러시아에게 최대 구매자이다. 중국은 러시아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중국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하루에 거의 160만 배럴을 수입했다.

또한 중국은 러시아 가스의 최대 구매자이기도 한데, 지난 해 러시아 공급량의 약 7%인 165억 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구입했다.

이처럼 러시아의 에너지가 계속 다른 국가들로 흘러들어 가면서 서방의 제재 조치들이 완벽하게 효과를 보고 있지 않은 양상이다. 미국은 러시아 원유와 가스를 쉽게 수입 금지할 수 있지만, 영국과 유럽연합 등 많은 국가들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하면서 자국의 경제를 이끌어 왔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에너지 교역에서 손을 떼는 데 시간이 걸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좌)와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좌)와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조업 대국이자 유럽연합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인 독일이 가장 강하게 압박에 놓이게 됐다. 러시아 에너지를 단절하면, 독일의 물가는 그 즉시 오르게 되고, 이는 독일 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또한 가정용 에너지의 가격도 올려 많은 독일 가정들이 힘들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는 약점과 중국, 인도와의 지속적인 거래는 러시아 정부에게 있어 서방의 제재를 보완해 주는 것이 된다. 현재의 무역 파트너들이 계속 러시아 에너지를 구매한다면 이를 통해 러시아가 2022년에 3,21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분석 내용을 보도했다. 이 추정액은 지난 해 수익의 3분의 1이 더 증가한 것이다.

현재 세계 에너지 시장이 극도로 변동적인 가운데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은 이미 자체 추정치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달초 러시아 재무부는 4월 에너지 수출이 9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이는 이전 목표액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서방의 제재가 에너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세웠다. 지난 13일 러시아의 에너지 장관 니콜라이 슐기노프는 러시아 매테 이즈베스티아(Izvestia)와의 인터뷰에서 “친러 국가들에게는 어느 가격으로라도 에너지를 팔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3월 초 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노프는 서방의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는 누구에게도 원유와 가스를 사달라고 설득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미 공급 시장이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 장관 옐런은 지난 주,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국가들은 그렇지 않은 국가들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러시아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들을 표적으로 하는 명확한 조치가 발표되지는 않은 가운데, 러시아 침공의 다음 단계가 돈바스 지역에서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로부터 들어가는 돈이 러시아 경제를 계속 지탱해 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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