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 뒀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9일 '2022년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베이비스텝(0.25%p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기준금리가 최고 2.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답하며 연내 3~4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내달 13일과 오는 8월 25일, 10월 12일, 11월 24일 등 총 4번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1.75%다.

한은은 물가 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총재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물가 목표보다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향후 물가에 비중을 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스탠스를 유지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소비자 물가가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상방 리스크가 보다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상방 리스크에는 유가와 곡물, 천연가스 등 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공급망 차질 심화, 미 달러 강세 지속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은이 물가 상승 압력 등에 따라 내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한은이 내달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00%로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감안해 4~5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star@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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