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우르르 무너질 때 '나홀로 펄펄 난' 농협생명...독보적 실적개선 배경은
생보사 우르르 무너질 때 '나홀로 펄펄 난' 농협생명...독보적 실적개선 배경은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8.24 16:27
  • 수정 2022.08.24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순이익 2배 대폭 성장…RBC 비율도 50%p 이상 개선
방카룰 대신 특별계정 미운용…"변액보험 준비금 부담 없어"
[출처=NH농협생명]
[출처=NH농협생명]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무너진 원인 두 가지는 금리와 증시였다. 금리에 민감한 자산을 대거 보유한 생보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인상되며 지속적인 평가가치 하락을 겪었고, 특히 연말연초를 기해 증시상황도 악화되며 생보사들의 수익률 또한 기존보다 떨어졌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들 전반의 흑자폭이 줄었지만 NH농협생명은 오히려 독보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1분기 주목받았던 지급여력(RBC)비율도 50%p 이상 개선되며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1964억원(별도 기준)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익인 982억원의 약 2배로, 다른 생보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점을 제외하더라도 큰 폭의 상승이다.

전분기 79.0%p 추락하며 급감했던 RBC비율도 184.6%까지 개선되며 금융감독원 권고치 이상으로 올라섰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낸다. 100% 미만일 경우 전 가입자의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보험업법 상 100%를 넘어야 하고 금감원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농협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과 함께 변액보험 자산이 ‘제로(0)’로 잡히는 생보사 중 하나다.

라이나생명은 변액보험을 취급하고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고, 푸본현대생명은 아예 변액보험 취급을 중단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초기 소형사로 특별계정 운영시 추가 인력배치나 리소스가 필요한 관계로 변액보험·퇴직연금 등 특별계정 상품을 다루지 않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우리는 변액보험을 아예 다루지 않아 보증준비금 부담도 전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이 변액보험·퇴직연금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과거 출범 당시 금산분리에 따라 특별계정 운영이 막혔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수천개의 전국 지점을 보유한 농협이 금융시장으로 진출하면 강한 시장지배력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에 농협생·손보에 ‘방카슈랑스 25%룰’(방카채널로 특정 보험사 상품 25% 이상 판매 금지) 예외를 적용하는 대신 특별계정 운영을 제한했다.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은 특별계정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항목들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손보는 금산분리 명목으로 특별계정 운영을 제한받고 있다”라며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 5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농협생명은 방카룰 제외가 적용되는 지역단위 농·축협을 통해 자사 상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처럼 생보사들이 변액보험 등에서 보증준비금 부담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오히려 득이 됐다는 것이다.

수입보험료는 줄었지만 외환거래 및 이자수익 등에서의 실적개선도 순익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저축성보험 위주였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보장성 위주의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순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취급 비중은 88.3%로, 작년 같은 기간(71.7%) 대비 16.6%p 늘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개선으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swimming6176@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