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 발언'에 국내 금융시장 출렁…환율 1350원 돌파
파월 '매파 발언'에 국내 금융시장 출렁…환율 1350원 돌파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8.29 17:39
  • 수정 2022.08.2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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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동반 순매도…코스피 2426선·코스닥 779선 마감
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 갱신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4.14포인트(2.18%) 하락한 2,426.89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2.56포인트(2.81%) 하락한 779.89에 마감했다. 장중 1,350.8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1원 오른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연합]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4.14포인트(2.18%) 하락한 2,426.89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2.56포인트(2.81%) 하락한 779.89에 마감했다. 장중 1,350.8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1원 오른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사회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환율이 급등했다. 

2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2%대 하락하며 각각 2426선, 779선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1.97%) 내린 2432.06에 개장해 장중 한때 2417.01까지 밀리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7일 (241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도 지난 6월 22일(-2.74%)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 지수 방어는 개인이 5999억원치 순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에서 각각 463억원, 5587억원을 순매도해 실패했다. 

원·달러 환율도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해 한때 1350.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19.1원 오른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환율의 기조는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 급상승은 지난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통해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지금은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며, 당분간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나아가 지금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된 뒤에도 연준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해, 파월 피벗(pivot·입장 선회)에 대한 시장 기대를 꺾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공포 CG. [사진=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공포 CG. [출처=연합뉴스]

연준이 내년까지 고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전망에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달러화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109.08을 기록하면서 109선으로 올라섰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는 2002년 6월 19일(109.63)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마련해 구두 개입성 발언을 이어갔지만 환율 급등세를 막지는 못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70~1380원까지 상단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유로화와 위안화의 추가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40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7~1998년 외환위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차례에 불과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 연저점은 1187원으로 이미 연간 157원 수준의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면서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연저점-연고점 괴리는 평균 132원인 점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고려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은 1380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을 통해 미 연준의 매파 기조가 확인되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를 꺾을 수 있는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반면 유로화의 추가 약세 흐름은 강화될 수 있어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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