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러시아 당국, 우크라이나로 전향한 러시아 군인의 잔혹한 망치 살해 수사 착수
[우크라 줌인] 러시아 당국, 우크라이나로 전향한 러시아 군인의 잔혹한 망치 살해 수사 착수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1.19 07:20
  • 수정 2022.11.1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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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 와그너(Wagner) 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 [AP=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 와그너(Wagner) 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 [AP=연합뉴스]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된 전향한 군인을 망치로 잔혹하게 살해하는 영상과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와의 관련에 대해 러시아 사법 당국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라디오리버티에 따르면 러시아 행정감찰관 타티아나 모스칼코바는 "수사관들이 영상을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책임자들을 잡아내겠다"고 공언했다는 것이다.

영상은 지난 12일에 그레이존 텔레그램 체널에 공개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영상 속에는 스스로를 55세 예브게니 누진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한 지하실에서 머리가 테이프로 벽에 고정된 채 앉아 있었다. 러시아 교도소에 있던 그는 와그너 그룹에 의해 우크라이나와 싸우도록 징병됐으며, 9월 4일 러시아를 상대로 싸우기로 전향했다고 했다.

러시아 국적의 누진은 키이우 거리에서 길을 걷다가 머리를 맞아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니 어느 집의 지하실이었다고 말했다. 이 때 한 남성이 나타나 거대한 망치로 누진의 머리를 가격했으며, 쓰러진 그를 한 번 더 가격하고 이후 영상에서 누진의 모습은 사라졌다.

지난 9월 누진은 우크라이나 기자 유리 부투소브의 인터뷰 영상에 모습을 보였었다. 그는 살인죄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에 와그너 그룹에 징병됐다고 말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일으킨 전쟁에 대해 비판했다. 

누진은 가능한 빨리 투항하고 누이와 친척이 사는 우크라이나를 편에서 싸우기 위해 와그너에 입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최측근이자 와그너 그룹의 창시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자유를 주겠다며 와그너에 입대할 것을 제안하는 영상들에 모습을 보여 왔다. 교도소 재소자 징집은 푸틴에 대한 와그너의 지원의 일환이다.

누진이 살해되는 영상에 대한 보도 매체의 질문에 프리고진은, 영상이 관람하기 좋은 아주 훌륭하게 감독된 작품이라며, “개는 개 같은 죽음을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고진은 “나는 극장에서 역사를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망치를 보니 이 쇼에서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행복을 찾지 못했고, 불친절하지만 공정한 사람들을 만난 게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의 말은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이 영상이 러시아에서 대중의 공분을 사자15일 프리고진은 공식적으로 검찰총장실에 조사를 요청했고, 현재는 미국의 특수요원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검찰총장에게 보낸 서신에, 영상 속에 남성들이 러시아 욕설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런 영상에서 이는 예사롭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상 속 남성들이 입은 군복의 패턴이 미국 기업이 개발한 것들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브리고진은 누진의 머리가 테이프로 고정된 벽의 벽돌색이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러시아 국가 인권위원회는 연방수사위 위원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에게 영상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러시아 대통령궁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영상에 대해 자신들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며 관련 발언을 일축했다.

누진의 사망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의 확인은 없는 상태이다.

러시아의 반부패 및 반고문 웹사이트 굴라구넷(Gulagu.net)은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누진이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한 뒤 어떻게 납치될 수 있었는지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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