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이어 배터리까지…그룹 효자로 떠오른 포스코케미칼
철강 이어 배터리까지…그룹 효자로 떠오른 포스코케미칼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2.05 17:31
  • 수정 2022.12.05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기 매출 1조원… 배터리 소재 비중 72%
전기차 시대 맞아 양·음극재 제조 각광
GM과 양극재 합작사 설립하며 북미 공략
IRA 대응 위해 그룹과 원료 확보 노력도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ESG 글로벌 서밋' 국제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포스코]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출처=포스코]

포스코케미칼이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포스코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양극재와 음극재 같은 2차전지(배터리) 소재사업에 집중하며 철강회사 정체성이 강한 포스코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5050억원)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사상 최초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만 726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양·음극재 판매량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양·음극재는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전 세계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전기차 확산으로 배터리 산업은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전기차 판매량(2만485대)이 하이브리드차(1만9176대)를 처음으로 추월하며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을 설립하면서 배터리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GM과 13조7696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전남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얼티엄셀즈에 공급하게 된다. 

음극재 계약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얼티엄셀즈에 약 9393억원의 음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회사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 포항공장에서 생산한 인조흑연 음극재를 얼티엄셀즈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북미·유럽 현지에서의 음극재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출처=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출처=포스코케미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대응하고 있다. IRA에 따라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배제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 배터리 업체들에겐 전화위복의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 회사들이 소재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면서 포스코케미칼에도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IRA에선 배터리의 핵심광물 40%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가공돼야 세액 공제의 절반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에 쓰이는 전구체의 중국산 수입 비중은 각각 92.6%와 99.9%에 달한다.

포스코케미칼 입장에선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할 특명이 생겼다. 회사는 리튬, 니켈, 흑연 등 배터리 원료를 지속 확보 중인 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외 생산능력을 더욱 확장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배터리 원료 수급을 위해 아프리카, 중남미, 호주에서 여러 국가와 계약 및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를 통해 1350만t 규모의 리튬을 확보했고,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했다. 같은해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음극재에 쓰이는 인조흑연 원료 전체를 자체 생산하고 있고, 리튬·니켈과 같은 핵심 광물은 포스코그룹을 통해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얼티엄캠에 음극재를 고급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북미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