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줌인] “엔데믹 터널에 진입하기 시작한 코로나19"...전세계적으로 유행병이 '엔데믹'이 되기까지
[팬데믹 줌인] “엔데믹 터널에 진입하기 시작한 코로나19"...전세계적으로 유행병이 '엔데믹'이 되기까지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1.13 05:49
  • 수정 2023.01.1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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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월터 리드 육군 연구실에서 모리스 힐만 박사와 그의 연구팀이 독감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히스토리]
1957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월터 리드 육군 연구실에서 모리스 힐만 박사와 그의 연구팀이 독감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히스토리]

“질병이 ‘엔데믹(Endenmic)’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감염병의 전 지구적인 확산과 사망자의 급증을 뜻하고, 엔데믹(감염병의 주기적 유행, 풍토병)은 유행 규모과 범위가 제한적이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치료제도 개발되면서 사회의 전반적인 대처 능력이 향상되는 한편, 치사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져야 한다.

엔데믹(풍토병)은 유행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의과 대학의 르네 나제라 박사는 ‘엔데믹’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질병이 “일정 기간 동안 예상되는 수준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엔데믹은 질병이 해로운 것을 멈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말라리아, 결핵, 인플루엔자는 모두 매년 발생하는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풍토병이다.

1918년 펜데믹 대유행 기간 동안 독감 변종을 식별할 수 있는 강력한 국제 보건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1940년대 이후, 세계보건기구는 바이러스 변종을 확인하고, 전염병의 징후를 관찰한 후 독감을 ‘풍토병’으로 유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역학자들과 의학 전문가들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또한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역사 전문 채널 '히스토리'는 독감이 엔데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도하면서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기 독감 감지 시스템

1946년, 미국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전염병 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질병통제예방센터로 알려진 질병통제센터의 초기 목적은 말라리아의 확산을 막는 것이었다.

2년 후, 제2차 세계 대전의 결과로 창설된 유엔(UN)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설립하면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인플루엔자 프로그램 책임자인 장원칭 교수는 초기 관심사는 독감이었다고 말했다.

1918년 독감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이 사망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육군은 제1차 세계 대전 동안 독감이 어떻게 군대를 황폐화 시켰는지 기억하면서 독감 백신 연구에 자금을 대기 시작했다.

1940년대 초, 토머스 프랜시스 주니어와 조나스 소크가 이끄는 미시간 대학의 육군 지원 연구팀이 최초로 실행 가능한 독감 백신을 개발했다. 1945년에, 독감 백신은 민간인들에게 접종하게 됐다.

1952년, WHO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독감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독감과 싸우기 위해 세계보건기구(GISRS)를 설립했다. 이 시기는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과 다른 나라의 군대가 감염병 발생을 감시하던 시기였다.

WHO의 독감 프로그램은 국가별 감염병 감시소를 이용해 큰 그림을 보려고 시도했다. 몇 년 안에,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인플루엔자 부서는 WHO의 독감 프로그램과 협력하는 센터가 됐다.

나제라 박사는 “처음 WHO의 독감 프로그램은 인플루엔자의 징후와 증상 그리고 독감 사례에서 명백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찾았다”고 말했다.

독감을 치료하기 위한 적절한 백신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동안 과학자들은 약간의 진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Bivalent(BA-4 & BA.5) 독감 주사는 한 번에 두 종류의 독감에 대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지만, 어떤 종류의 백신 성분이 가장 잘 치료되는지 발견하는 것이 여전히 과학자들이 알아가야 할 숙제다.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첫 번째 독감 유행은 WHO의 독감 프로그램 초기에 비교적 일찍 일어났다. 하지만, 발병에 대한 경보를 울린 미생물학자인 모리스 힐만은 WHO가 전염병의 초기 징후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1957년 4월 힐만은 동아시아에 독감이 유행하기 몇 달 전에 시작된 홍콩의 독감 발병을 먼저 알았다.

일본 자마에 있는 미군 의무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샘플을 얻은 후, 그는 그것이 전염병으로 변할 수 있는 새로운 변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957년 아시아독감 유행병은 전 세계적으로 약 110만 명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냈고, 같은 해 힐만 박사가 접종 가능한 백신 연구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 힐만 박사는 40개 이상의 백신을 개발했고, 공중 보건에 기여한 공로로 국가 과학 훈장을 받았다.

1968년 홍콩독감이 유행했을 때, WHO의 독감 감시 프로그램은 독감을 탐지하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 1968년 7월, 홍콩 대학교의 국립 인플루엔자 센터는 그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독감 변종을 확인했다.

런던의 세계인플루엔자센터와 애틀랜타의 CDC의 과학자들은 홍콩 지역에서 확산된 변종 바이러스의 샘플을 받았다. 그것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1957년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독특한 변종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 정보를 WHO에 전달했고, WHO는 8월에 새로운 독감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의 경고로 백신 제조업체들은 변종 바이러스에 특화된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 모든 유행병과 마찬가지로, 1968년의 유행병이 백만 명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죽이면서 최악의 사망자를 남겼다. 전 세계적 정보 공유를 통해 변종 바이러스의 백신이 개발됐고, 이는 많은 사람의 감염과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줬다.

지자체, 노바백스 백신 준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바백스 백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에 적합한 백신 식별

1970년대와 80년대 동안, 과학자들은 독감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독감 시기 동안 다른 변종들이 두드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것은 백신이 효과적이기 위해변종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1973년, 장원칭 교수는 “신종 플루 백신이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권고를 처음으로 실행했다“고 말했다.

2007년, WHO는 한 해 동안 유통되는 변종 바이러스에 근거해 어떤 독감 백신을 배포해야 하는지, 또 WHO가 증가하는 독감 유행병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협력 국가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 WHO가 특정 국가에 특정 백신을 사용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나제라 박사는 2009년의 H1N1 발병과 관련해 "이러한 국제 보건 규정의 첫 번째 시험”이었다며 “비록 H1N1 바이러스가 약 57만 5,400명의 사람을 죽였지만, 조기 발견과 효과적인 백신이 전염병을 막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해에 독감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들은 의료 시스템으로부터 어떤 이익을 얻었는지 깨닫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것이 공중 보건이 문제며, 일이 잘 풀리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펜데믹'에서 '엔데믹'이 될 때까지의 과정을 통해 코로나19의 종식을 세계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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