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물보호소와 애견 가정을 중심으로 강아지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수의사들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극심한 독감(인플루엔자)으로 고통을 받는 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다. 현재 미국의 수의사들은 견주들에게 사랑하는 강아지들을 위해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강아지 독감(Canine flu)은 개들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의 일종입니다.”
‘긴급 수의 단체(Veterinary Emergency Group)’의 의료국장인 제스 페제스 박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강아지 독감은 기침, 재채기, 눈과 코의 분비물 흘림, 발열, 무기력,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일단 개가 이 독감에 걸리면 치료 수단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존재한다. 이 백신은 순수한 개 전문 백신은 아니지만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는 개들은 수의사로부터 이를 처방받을 수는 있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 ‘도그플루(DogFlu)’에 접속하면 미국 전역의 강아지 독감 발생 현황을 알 수 있다. 이 사이트에는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9개 주들의 강아지 독감 발생 현황을 고지하고 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수의사들과 애견인들 사이에 백신 접종을 놓고 갑론을박 토론이 진행 중이다. 수의사들은 모든 개들이 백신 접종을 맞을 필요는 없지만 다른 개들과 접촉이 많은 경우라면 견주는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개가 있는 지역과 다른 개들과 접촉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른 개들과 접촉이 많거나, 애견보호소의 개, 여행에 동반하는 등의 경우에는 백신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페제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견주가 백신을 맞히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에도 독감으로부터 강아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강아지 독감 바이러스도 공기 중에서 전파되기 때문에 개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 같은 곳을 피하면 된다.
“강아지 독감은 짖거나, 기침을 하고, 재채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이 포함된 비말이나 에어로졸을 통해 전염됩니다. 개 사육장, 보호소, 위탁 시설 애견샵 같은 장소에서 감염된 개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개는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미국 수의학 협회(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는 이렇게 설명한다.
“강아지 독감은 매개체(사육장, 사료 및 물그릇, 목걸이 및 목줄) 또는 감염된 개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주의 한 동물병원에 따르면 강아지 독감 백신을 맞히는 데에는 25~35달러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관련해서 견주들은 항상 애견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미국 수의학 협회’는 조언하고 있다. 개가 음식을 먹지 않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고, 강아지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독감의 심각성과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여 조언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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