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나라에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국내 원전·생명과학 등 첨단 분야 기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UAE 정부는 이날(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원전·수소·태양광·방산 분야 한국 기업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UAE가 종전에 영국과 체결한 122억달러 규모 투자 협력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UAE의 국가 간 투자 협력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는 "UAE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유망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한편, '특별한 전략적 동반적 관계'인 한국과 UAE의 경제협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투자 협력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산업은행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SIP)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유망한 국내 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를 추진한다는 목표하에 현재 MOU보다 더욱 구속력이 있는 추가 협약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바이오·제약 등 생명과학과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 인프라 관련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 방면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TAQA)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우리 기업이 관련 사업을 수주할 때 신속한 금융 지원이 가능하도록 TAQA와의 기본여신약정(F/A)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기본여신약정이란 주요 발주처와 지원 한도, 절차 등 금융 지원 조건을 사전에 확정해 금융 지원 속도를 높이는 약정 절차다.
정부는 또 양국의 장관급 정례 경제협력 채널인 한·UAE 경제공동위를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UAE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양국 정상의 투자 합의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해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사흘째인 16일(현지시간) 양국 기업인이 참여하는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 협력 비전을 제시한다. 윤 대통령은 이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을 격려하고, 원전, 에너지, 방산 분야 등의 협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할 전망이다.
이번 순방에는 100여 개 대기업 및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이 동행했으며, 윤 대통령은 동행 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양국 기업을 1대1로 매칭하는 상담회를 열어 실질적인 수출과 투자 유치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날까지 양국 정부, 공공기관, 기업 간에 40건이 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예상한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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