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건설 풍향계] GS건설, ‘수처리·모듈러 주택‘ 앞세워 해외 시장 선점 가속화
[2023 건설 풍향계] GS건설, ‘수처리·모듈러 주택‘ 앞세워 해외 시장 선점 가속화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2.13 10:05
  • 수정 2023.02.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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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주 누주고 16조원 돌파…창사 이래 최대 달성
올해 신규 수주 목표 ‘14조5000억원‘…전년 比 10.2%↑
올해 ‘상계주공5단지·안산선부연립1구역‘ 재건축 수주
‘GS이니마‘ 앞세워 신사업 확대…해외 수주 견인차 역할
외국계 회사 인수 통해 모듈러 주택 사업 박차

[편집자주] 침체된 주택시장 경기가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건설업계는 다시 해외 수주와 신규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등 경영전략 새판짜기에 나섰다. 다만 도시정비사업은 예외다. 건설사들이 계묘년 마수걸이 수주에 나서긴 했지만, 움직임이 적극적인 곳은 드물다. 올해 주택사업이 침체국면인 데다 고금리와 높은 건설 원자재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업계가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렸던 지난해만큼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에 건설업계 상당수는 당분간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다가올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및 재무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세웠다. 이와 동시에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위키리크스한국>은 주요 건설사들이 달성했던 지난해 사업 성과를 조명하는 동시에 올해 전면에 내세운 사업 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GS이니마가 2018년 준공한 ‘스페인 라가레스 수처리 시설‘ 전경. [사진=GS건설]
GS이니마가 2018년 준공한 ‘스페인 라가레스 수처리 시설‘ 전경. [사진=GS건설]

GS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 16조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고를 기록하며, 비교적 준수한 사업 역량을 나타냈다. 이는 고금리와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악재 속에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다. 그러나 올해 전반적으로 국내 주택시장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면서 건설업계는 주택 사업이나 도시정비사업 등 국내 사업 비중을 줄임과 동시에 플랜트 건설 사업·중동 인프라 구축 사업 등 해외 수주 비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GS건설도 수처리산업·모듈러주택 등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는 데 열중하며 위기 대처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불황에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5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GS건설은 최근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매출 12조2990억원·영업이익 5550억원·세전이익 6640억원·신규 총수주액 16조740억원을 기록했다. 보수적인 원가율 반영으로 인해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14.1% 줄었지만, 신규 수주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36.1%나 증가해 희망적인 미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규 수주는 2022년 수주 목표인 13조1520억원을 크게 웃돌며 종전 수주 최고기록인 2010년의 14조1050억원을 경신했다.

GS건설이 최근 수주한 ‘안산선부연립1구역 재건축사업‘ 투시도. [사진=GS건설]
GS건설이 최근 수주한 ‘안산선부연립1구역 재건축사업‘ 투시도. [사진=GS건설]

GS건설은 지난해 서울 용산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안양 뉴타운맨션 재건축사업·성남 신흥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등 사업 효율성이 높은 수도권 중심의 사업권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노원 상계주공 5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마수걸이 수주를 성사시켰다. 해당 사업은 지하철 4·7호선 노원역이 인접한 지역에 지하3층~지상35층 공동주택 996가구와 생활편의시설 등을 새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2027년을 준공 목표로 설정하고 사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이외에도 최근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하며 탄탄한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국토부 등 정부 부처를 포함해 지자체에도 규제를 많이 푸는 추세인 만큼 서울시나 경기도 등 주요 지역에서도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는 사업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 사업장에서는 고금리 상황이나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3조1520억원의 수주 목표를 크게 초과한 GS건설은 올해 전사 수주 목표액을 14조5000억원으로 설정하고 국내 프리미엄브랜드인 자이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도시정비 사업장까지 관심을 가지고 수주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GS이니마가 준공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
GS이니마가 준공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사진=GS건설]

지난해 호실적 결과를 지탱한 또다른 배경에는 신사업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수처리 전문 자회사 GS이니마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폴란드 프래패브 업체인 단우드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신사업 부문 매출에서만 1조25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1.7% 증가한 수치다.

GS건설은 지난 2012년 인수를 완료한 GS이니마를 주축으로 수처리 운영 산업을 지속해오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최된 ‘2022 글로벌 워터 어워드’에서 GS이니마가 구축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올해의 담수 플랜트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국제담수화협회가 주최한 ‘2022년 국제담수화협회 세계총회’에서 ‘최고의 글로벌 민간 수처리 기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해수담수화 기술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를 통해 해수담수화사업은 물론 공공상하수도 컨세션 사업과 산업용수 컨세션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20년 오만에서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수주한 ‘바르카5단계 민자 해수담수화프로젝트’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며 중동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수처리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며 수처리 산업의 사업 현황에 대해 말했다.

영국 엘리먼츠사가 모듈러 공법으로 시공하는 ‘오피스 호텔‘ 조감도. [사진=GS건설]
영국 엘리먼츠사가 모듈러 공법으로 시공하는 ‘오피스 호텔‘ 조감도. [사진=GS건설]

모듈러 주택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미리 규격화를 거쳐 생산된 모듈 유닛을 주택 건축에 활용해 공사에 소요되는 기간을 효과적으로 절약할 수 있고, 더욱이 건설 폐기물과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킨다는 장점이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쓰는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사업 중 하나다. GS건설도 지난 2020년 모듈러 전문업체인 폴란드의 단우드사, 영국 엘리먼츠사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모듈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GS건설이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한 스틸모듈러주택 내부 전경. [사진=GS건설]
GS건설이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한 스틸모듈러주택 내부 전경. [사진=GS건설]

지난해 12월 중·고층빌딩 스틸 모듈러 특허 기술을 개발하며 이를 적용한 스틸 모듈러 시제품을 GS건설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해 공사현장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기술은 ‘3시간 내화뿜칠 시스템’과 ‘원터치 결합 방식 퀵커넥터’가 핵심이다. 기존 스틸모듈러는 품질 안정성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내화설계와 구조접합에서 현장 시공이 복잡해 사업 효율성이 낮았다. 그러나 제작시간과 현장추가 작업을 줄이는 공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면서, 시공성·사업 효율성을 모두 높인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이 하남에 준공한 ‘프리패브 콘셉트하우스‘. [사진=GS건설]
GS건설이 하남에 준공한 ‘프리패브 콘셉트하우스‘. [사진=GS건설]

‘3시간 내화뿜칠 시스템’은 내화뿜칠로 내화성능을 확보해 모듈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직접 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에서 미리 내화뿜칠을 적용하는 만큼 작업자의 숙련도나 현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일정한 품질을 담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원터치 결합 방식 퀵커넥터’를 적용해 기존 모듈러 간 연결 시 고력볼트로 접합하던 방식에서 자중에 의한 원터치 결합 방식으로 바꿨다. 쉽게 말해, 현장에서 추가 조임 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종합해보면 GS건설은 지난해 선보였던 수주 역량을 토대로 규제를 푸는 정부 당국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수도권 내에서 매머드급 도시정비사업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처리 산업·모듈러 주택 사업 등 신사업 부문의 비중을 확대한 경영전략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 14조5000억원 중 해외 수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5조원대에 이른다. 수처리 전문업체 GS이니마를 포함해 단우드·엘리먼츠 등을 주축으로 모듈러 주택 수주를 늘리는 데 집중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하남에 프리패브 콘셉트하우스를 준공한 이후 최근 단독주택 공급업체를 위한 B2B(기업 대 기업), B2C(기업 대 고객)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모듈러 주택이 국내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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