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풍선 논란]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미확인 비행물체의 실체는?...미 정치권을 뒤흔들다
[정찰풍선 논란]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미확인 비행물체의 실체는?...미 정치권을 뒤흔들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2.15 05:54
  • 수정 2023.02.1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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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중국발 정찰풍선의 진정한 정체는 무엇인가?'

미국이 3일 연속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했다. 지난 4일 중국의 정찰 풍선을 처음 격추한 데 이어 네 번째다.

미군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번 격추 역시 조 바이든 대통령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고 전했다. 해당 물체 내에서는 별도의 장치가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물체는 전날 몬태나주에서 처음 목격된 것과 같은 것이며 지상에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게 미국 측 판단이다.

CNN은 14일(현지 시각) 해당 물체들의 실체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며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전투기들은 지난주 부산한 주말을 보냈다.

미국 국방부는 미군이 지난 일요일 오후 휴런 호수 상공에서 또 다른 고고도 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앞선 토요일 캐나다 북부 상공에서 격추된 또 다른 미확인 물체에 이어 미국 전투기는 북미 영공에서 문제의 물체를 일주일 만에 세 번째로 격추시킨 셈이다.

금요일에도 미국 F-22 전투기가 알래스카 영공에서 미확인 물체를 격추시켰고, 지난 주말 사우스 캐롤라이나 해안에서는 중국 정찰 기구가 F-22에 의해 격추되었다.

이번 미확인 비행 물체의 인식과 격추 사건은 미국 정보력의 시작점과 마지막 지점을 지향하고 있다. 다음에서 우리가 이 물체에 대해 아직 모르는 모든 것과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들을 정리해보았다.

3개의 물체들도 중국의 스파이 풍선과 관련이 있을까?

이 시점에서 미확인 물체가 중국의 정찰 풍선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월요일,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의 전직 작전 책임자이자 전 알래스카 NORAD 지역 부사령관이었던, 캐나다 퇴역 장성 스콧 클랜시 소장은 최근 며칠 사이 격추된 미확인 물체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물체들이 “미국의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한 적들의 독특한 활동이 집결된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방어 작전 책임자 중 한 사람이었던 나는 뭔가 냄새가 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클랜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리고 나는 미국에 맞서려는 적들의 동태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겁니다.”

또, 멜리사 달튼 미 국방부 국토방위 및 반구 담당 차관보는 일요일 기자들에게 이 물체들이 “충분한 주의 및 감시 결과”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 고고도 물체들이, 여러 기업들이나 국가, 연구기관들이 “합법적 연구를 포함한, 악의적이지 않은 목적”을 위해 띄운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풍선은 우리가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달랐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의 물체들은 활동 모습에서 군사적 위협을 가하지는 않지만, 민감한 미 국방부 기지들에 근접했고, 민간 항공기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비행 고도 때문에 우려를 불러일으킨 겁니다.”

이 물체들도 모두 풍선인가?

아직은 실체가 명확하지 않지만 외계인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월요일 정오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한 가지 확실한 세부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즉, 그 물체는 우주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백악관에서 이 문제를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이 물체들과 관련해 궁금증과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외계인이나 외계 존재의 활동 징후는 없습니다.”

백악관 대변인 카린 장 피에르는 이렇게 말했다.

한 미국 관리는 알래스카와 캐나다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를 격추시킬 때 이를 목격한 조종사의 보고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두 명의 고위 관리는 풍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으로부터 물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캐나다 상공에서 격추된 물체는 지난 금요일 알래스카 상공에서 격추된 고고도 물체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풍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방부 참모총장인 웨인 에어 장군도 이 물체를 격추하기 위한 작전팀에게 지침을 하달하며 “풍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CNN이 입수한, 국방부가 국회의원들에게 보고하는 메모는 캐나다 상공에서 격추된 물체가 “하부에 장치가 줄로 매달린 작은 금속 풍선”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이 물체는 격추되기 전에 “미국의 민감한 장소” 인근을 통과했다고, 월요일의 이 메모는 기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브리나 싱 국방부 차관은 일요일 “금요일과 토요일에 격추된 물체는 중국 풍선과 유사점이 거의 없다. 우리는 잔해 회수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물체들이 최근 갑자기 발견되는 이유는?

특이하게도, 미국 정보기관들은 중국의 정찰 풍선을 추적하는 메커니즘을 작년에야 찾아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6명의 전문가가 CNN에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최초로 일관된 탐지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바로 이 기술이 전 세계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풍선을 추적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정보기관들이 불과 작년에야 중국의 풍선 무리를 추적할 수 있는 믿을만한 방법을 개발했다는 ​​폭로는, 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전직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미국 영공을 날아다녔을 수도 있는 세 가지 비행체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큰소리 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시 말해, 새로 드러난 것은 물체들이 아니라 이를 추적하는 미국의 능력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CNN이 일요일에 보도한 바와 같이 NORAD 사령부는 최근 특정 고도 이상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표적을 더 잘 탐지하기 위해 필터를 재조정했다.

“지난 토요일 우리가 격추한 중화인민공화국 기구를 거울삼아, 지난주 탐지된 추가 물체들은 우리의 레이더 활동 강화 노력을 어느 정도 입증하며, 우리는 이러한 고고도에서 우리 영공을 더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달튼 차관보는 이렇게 밝혔다.

한편, 중국은 2022년 1월 이후 미국이 10차례 이상 고고도 풍선을 자국 영공에 “불법적으로” 띄워 보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는 거짓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정찰 풍선을 띄운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다. 정보 수집을 위해 고고도 정찰 풍선을 띄운 것은 중국이고, 미국과 5대륙 40여 개국의 주권을 침해하며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는 것도 중국이다.”

안드리앤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렇게 주장했다.

미국 해군이 7일(현지시간) 처음 공개한 이 사진은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정찰풍선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미군에 의해 격추됐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7일(현지시간) 처음 공개한 이 사진은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정찰풍선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미군에 의해 격추됐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정찰 활동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아직 불명확하지만 규모가 꽤 큰 것 같다. 지난주 미국 영공을 떠다니던 중국 풍선 뉴스가 나온 이후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글로벌 정찰 활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새로운 세부 정보가 등장했다.

미국 관리들은 미국이 발견한 스파이 풍선들이 전 세계적으로 정찰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중국의 대규모 작전의 일부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5대륙에 걸쳐 40개국에서 풍선을 추적하고 있다.

미 중부 공군 사령관 알렉서스 그린키치 중장은 월요일 지난 몇 년 동안 중동 지역에서 중국 정찰 풍선들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풍선들이 이 지역 미군 기지 위를 비행하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주로 바다 위에 머물렀던” 최근 사례를 언급했다.

일요일 격추된 물체는 다른 물체들과 동일한가?

미국 F-16 전투기가 일요일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휴런 호수 상공에서 가장 최근에 발견된 물체를 격추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우리는 움직임으로 보아 이 물체가 지상 목표물에 군사적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고 평가하지만, 그것이 민간 항공기의 안전 보장과 정찰 활동에 이용될 잠재적 가능성 때문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팀은 이제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개체 회수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국방부 공보 비서관 팻 라이더 장군은 이렇게 밝혔다.

미국 고위 행정부 관리가 일요일 CNN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 물체는 미시간 주 어퍼 반도 상공 20,000피트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관리와 이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은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팔각형”의 이 물체에는 줄이 매달려 있었고, 눈에 띄는 탑재 장치는 없었다고 한다.

앞서 CNN은, 미시간 주의 엘리사 슬롯킨 하원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미군이 휴런 호수 위의 물체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슬롯킨 의원은 일요일 트윗을 통해 “방금 국방부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리 군대는 휴런 호수 위의 물체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물체의 정체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이 알게 되겠지만, 당장은 이 물체가 우리 해역을 통과한 순간부터 모든 관련 당사자가 눈에 불을 켜고 주시해야 할 겁니다.”

여전한 의문

국회의원들은 답변을 원한다. 한 상원의원 보좌관에 따르면, 모든 상원의원들이 수요일 중국에 대한 기밀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은 양당 정치인들이 일요일 추가 물체가 격추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에 나온 것이다 .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찰 기구가 우리의 가장 민감한 사이트를 누비고 날아다닐 때 보여줬던 무방비적 상황보다는 확실히 개선되기는 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현 상황의 정책 논의에서 중점적으로 거론되어야 할 것은 우리가 우리의 영공을 수호할 것이라고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다음 투자가 필요합니다.”

오하이오 주 공화당 의원이기기 한 터너 정보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현 상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문제와 견해차를 드러내게 합니다. 우리는 이제 확실히 위협의 존재를 확인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위에서 터너 위원장의 카운터파트를 맡고 있는, 코네티컷 주 민주당 하원의원 짐 하임스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행정부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실질적으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공유할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을까 봐 걱정입니다.”

한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이 중국 정부의 정찰 풍선을 파악하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의회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민주당 상원 의원 존 테스터가 군대, 정보기관이 이 풍선에 대해 알기까지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의 활동을 지지합니다. 의회는 그 결과를 자세히 지켜봐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답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우리 군대와 정보기관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훌륭한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많은 긍지를 느낍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때까지만 해도 왜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을까요?”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월요일 CNN에 출연해 토요일 유콘 상공에서 고고도 물체가 격추된 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면을 공개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완전히 투명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도 화면 공개를 구체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물체의 잔해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유콘 의 “매우 외딴” 지역에 떨어졌기 때문에 조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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