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MAP] 포스코건설, 우여곡절 많았던 ‘신당8구역’ 시공권 거머쥐나?
[재개발 MAP] 포스코건설, 우여곡절 많았던 ‘신당8구역’ 시공권 거머쥐나?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2.17 11:59
  • 수정 2023.02.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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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8구역 재개발조합, 18일 총회 열어 최종 시공사 선정
포스코건설, 3차례 유찰 끝에 단독 응찰…시공사 선정 유력
포스코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제안…조합 측 ‘환영 ’
서울시내 재개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재개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003년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승인 신청을 시작으로 재개발을 위해 만 20년을 달려온 ‘신당8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18일, 시공사 총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2019년에 시공계약까지 마친 뒤 여러 조건을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끝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이후 재차 시행된 입찰에서 번번이 유찰을 거듭하면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은 이후 치러지는 총회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 시공사에는 이전부터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최근 시행된 2번의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포스코건설은 조합 측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합과 논의 중이다.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 위치도. [사진=신당8구역 재개발조합]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 위치도. [사진=신당8구역 재개발조합]

신당8구역은 5호선과 6호선이 운행되는 청구역과 가깝고, 청구초등학교·대경중학교 등 교육 시설과 현대아울렛, 롯데마트, 이마트, 제일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주변 인프라가 우수하다, 또한, 사업지 인근의 왕십리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이 추가로 신설되면서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등과 함께 운행된다는 점도 호재다.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은 2003년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승인 신청을 하고 2008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20년간 꾸준히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조합 내부 문제나 시공사와의 의견 차이로 인해 실제 진행 단계까지 밟지는 못했다. 2019년에는 DL이앤씨를 최종 시공사로 선정하고 시공계약까지 완료했지만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적용을 놓고 공사비나 추가분담금 등의 문제로 성사 직전의 사업이 좌초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신당8구역 재개발조합]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신당8구역 재개발조합]

이에 재개발조합 측은 다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대방건설 등 총 8개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건설·GS건설·대우건설이 3파전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졌다. 그러다가 GS건설이 돌연 주변 홍보요원을 철수시키고 조합원들에게 전화나 직접 방문을 통해 입찰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의 양자 경쟁 구도로 좁혀졌다.

양사는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와 ‘푸르지오 써밋’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문제로 아쉬움을 겪었던 조합에서 더욱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등 다른 지역에서도 경쟁 입찰을 펼치느라 결국 응찰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1차 입찰은 포스코건설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조합은 올해 1월, 곧바로 2차 입찰을 시행하면서 시공사를 찾는 데 노력했지만, 결국 또다시 포스코건설만 단독으로 응찰해 다시 유찰되는 결과가 나왔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9조 4항에 따르면 조합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조합총회에서 제1항에 따라 경쟁입찰 또는 수의계약(2회 이상 경쟁입찰이 유찰된 경우로 한정한다)의 방법으로 건설업자 또는 등록사업자를 시공자로 선정해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모 이하의 정비사업은 조합총회에서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선정할 수 있다.

이후 경쟁 입찰이 2회 유찰됐을 수의 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어 포스코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번 시공사 총회에서 수의 계약을 진행하고 조합과 협의해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방배신동아 오티에르‘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방배신동아 오티에르‘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한편 포스코건설은 이번 재개발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조합 측에 오티에르 단지 적용을 제안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관련 규정에 따라 조합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서 오티에르 단지 적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오티에르는 기존의 일반 단지와 차별화된 하이엔드 브랜드라 원자재나 설비 부문에서 많은 비용이 소모될 수밖에 없어서 추가분담금과 같은 내용도 향후 논의를 거쳐야 할 부분이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조합 측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이미 하이엔드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시공사와 갈등을 빚어 철수한 전례가 있는 만큼, 조합과 포스코건설 양측 모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해당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조합 측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더샵보다는 오티에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건 단지가 신당 일대에 들어서면 집값 올리기엔 훨씬 더 유리한 것은 맞다. 우선 18일 열리는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 다음 향후 진행되는 절차를 통해 포스코건설과 오티에르 브랜드 사용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오티에르가 적용되면 아무래도 마감재나 자재도 일반브랜드와는 다르게 고급화를 지향하게 되는 만큼 적용되는 추가 옵션에 따라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조합이 어떤 브랜드를 결정할지는 조합원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중구 신당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8층, 16개동, 아파트 1215 세대 조성 및 부대복리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일반분양 물량이 약 50%로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3753억원 규모이며, 3.3㎡당 공사비 입찰상한가를 650만원 수준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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