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건설 풍향계] “‘SMR·CCUS’ 힘준다”…DL이앤씨, 주특기 ‘플랜트’ 연계한 사업 다각화
[2023 건설 풍향계] “‘SMR·CCUS’ 힘준다”…DL이앤씨, 주특기 ‘플랜트’ 연계한 사업 다각화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2.20 15:46
  • 수정 2023.02.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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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대 이슈 ‘중대재해 예방’ 총력…‘TPO’ 십분 활용
올해 신규 수주 금액 ‘14조4400억원‘…보수적 목표 제시
도정사업 ‘공급규모’ 1만 세대 불과…주택사업 불황 영향
올해 ‘강북5구역 재개발‘, ‘강남홍실아파트 재건축‘ 수주
SMR‧플랜트 연계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모색
탈탄소 솔루션 자회사 ‘카본코‘ 설립…‘CCUS‘ 사업 박차

[편집자주] 침체된 주택시장 경기가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건설업계는 다시 해외 수주와 신규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등 경영전략 새판짜기에 나섰다. 다만 도시정비사업은 예외다. 건설사들이 계묘년 마수걸이 수주에 나서긴 했지만, 움직임이 적극적인 곳은 드물다. 올해 주택사업이 침체국면인 데다 고금리와 높은 건설 원자재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업계가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렸던 지난해만큼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에 건설업계 상당수는 당분간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다가올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및 재무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세웠다. 이와 동시에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위키리크스한국>은 주요 건설사들이 달성했던 지난해 사업 성과를 조명하는 동시에 올해 전면에 내세운 사업 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DL이앤씨가 준공한 ‘새만금 남북도로 사업‘ 1단계 구간 전경.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준공한 ‘새만금 남북도로 사업‘ 1단계 구간 전경.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건설업계에서 존재감을 일으키며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2021년 대비 5계단이나 오른 3위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올해에도 다양한 경영전략을 토대로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도시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중동이나 미국 등지에서 해외 플랜트 사업을 확대하는 등 국내외 수주에 변함없이 힘쓰는 한편, 특별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SMR(소형모듈원전)과 탄소 포집·활용·저장(이하 CCUS) 사업에 주목한다. 관련 업무협약을 맺거나 사업권을 확보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며 국내 부동산 불황이라는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는 중이다.

최근 DL이앤씨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2년 매출 7조4968억원, 영업이익 4963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11조89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8%의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국내 주택 부문은 도시정비사업에서만 4조8943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지난해 부동산 관련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갔다. 연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으나 6.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뛰어난 원가관리 역량을 입증했고, 부동산 PF 부실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 상황 속에서 순현금 1조2000억원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립하며 신용등급 ‘AA-’를 받기도 했다.

DL이앤씨는 사업 전략을 제시하기에 앞서 올해 제시한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가 바로 안전경영이다.  지난해 유독 논란이 됐던 중대재해 이슈를 의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우선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고자 자체적으로 안전시스템을 개발했다. 사고 예방 활동 기법 중 하나인 ‘TPO(시간, 장소, 상황)’ 분석을 활용해 안전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 안전활동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스마트 기술 장비를 활용한 안전사고 예방 기술도 적용 중이다. 작업자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사고도 방지할 수 있도록 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했고,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 장비에 충돌 방지 센서 및 알람 장비와 수평 상태 알림 경보기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건설정보모델링을 활용한 안전관리 계획 수립, 드론‧CCTV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 등 안전관리를 위한 기술을 적용해 공사 현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 투시도‘. [사진=DL이앤씨]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 투시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 자체적으로 수립한 실적 목표는 올해는 연결기준 매출 8조2000억원, 신규 수주 14조4000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국내 주택 부문에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하고, 국내외 플랜트 부문에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월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에 인접한 강북구 미아동 일대 지하6층~지상48층, 총 688세대의 아파트 및 복합상가를 구축하는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강남구 홍실아파트의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따내며 순조로운 국내 주택 수주 흐름을 보였다.

올해 목표치로 내세운 도시정비사업 분야 공급 물량는 약 1만 세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9~2021년 평균 1만8000세대 공급이 이뤄진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올해 국내 주택시장 전반의 경기침체가 거세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인 대응의 차원에서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상반기에는 천호3 주택재건축, e편한세상 범일 등의 공급이 예정돼있으며, 하반기에는 충북혁신 B5 공동주택, e편한세상 남산, 검단신도시 AA10-1BL 민간참여, 방배삼익아파트 등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장 중 도시정비사업장 10곳, 공공개발과 공공도급이 4곳, 일반도급과 지역주택조합이 각각 1곳이다.

앞서 DL이앤씨는 주택시장에 깔린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면서 민간 시행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뒀으며, 분양불(분양금으로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 비중보다 기성불(공사비를 확보한 후 공정률만큼 공사대금을 받는 방식) 비중을 높이면서 손실 가능성을 줄여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e편한세상, 아크로 등 탁월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원 가까운 수주 실적을 달성했고, 현재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또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에 따른 발주 물량 증가에 대비해 리모델링 수직증축 기술 및 상품 개발을 진행함과 동시에 모듈러 관련 특허를 출원해 공동주택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며 올해 전반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SMR(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SMR(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해외에서는 신사업 동력인 SMR(소형모듈원전)과 CCUS를 주축으로 플랜트 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가 작아 도서‧산간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데다가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한 SMR은 최근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사업 중에 하나다.

DL이앤씨는 지난해 7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 사와 소형모듈원전 개발 및 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 사업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안전성이 우수하고, 대기압에서 가동해 두꺼운 압력용기나 거대한 격납용기 등 압력 유지 설비가 따로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어 사업 효율성이 뛰어나 이를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에 접목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에너지 사업 분야 확장에 나선다.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 사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며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개발 중인 4세대 SMR ‘Xe-100’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SMR 사업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SMR은 전력 생산과 함께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600℃ 이상의 열원을 제공해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고,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도 활용 가능하다. DL이앤씨는 오랜 기간 석유화학‧정유‧발전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향후 SMR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플랜트 사업과 접목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에 위치한 ‘대산파워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 [사진=DL이앤씨]
충남에 위치한 ‘대산파워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 [사진=DL이앤씨]

탈탄소 관련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DL이앤씨는 전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에 따라 탄소배출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철강‧석유화학‧시멘트 업체에서 탄소 포집 및 활용 설비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CCUS’ 사업에 선제적으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기존에 DL이앤씨가 수행해왔던 다양한 플랜트 사업의 파트너들이 탄소 배출 저감에 대해 고민이 큰 만큼, CCUS 솔루션을 결합해 각 산업에 적합한 탈탄소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DL이앤씨가 지난해 8월 탈탄소 솔루션 자회사 ‘카본코’를 설립하고, 올 1월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청(이하 SWCC)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CCUS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차원이다. SWCC는 규모있는 해수 담수화 설비와 다수의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소속 연구소를 통해 사우디 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탄소저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양 기관은 CCUS 기술 적용을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기본설계 연구를 토대로 상용 CCUS 플랜트 건설을 포함해 해당 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CCUS는 탄소 감축의 주요 대안으로 손꼽히던 신재생 에너지에 비해 투자비용 부담감이 낮고, 즉시 현장 적용이 가능해 탄소절감 효과를 곧바로 얻을 수 있어 많은 기업이 눈독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인더스트리아크에서 2026년 글로벌 CCUS 시장 규모가 2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DL이앤씨도 CCUS 사업을 선점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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