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건설 풍향계] 삼성물산, 탄탄한 해외수주 앞세워 건설업계 ‘선두’ 지킨다
[2023 건설 풍향계] 삼성물산, 탄탄한 해외수주 앞세워 건설업계 ‘선두’ 지킨다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3.07 11:41
  • 수정 2023.03.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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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째 시공능력평가 1위 수성…대형 ‘해외 프로젝트’ 실적에 반영
지난해 도정 사업 실적 1조8686억원…올해도 사업성 고려해 수주
조경‧층간소음 고려 ‘특화 설계’ 구상…향후 래미안 단지 순차 적용

[편집자주] 침체된 주택시장 경기가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건설업계는 다시 해외 수주와 신규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등 경영전략 새판짜기에 나섰다. 다만 도시정비사업은 예외다. 건설사들이 계묘년 마수걸이 수주에 나서긴 했지만, 움직임이 적극적인 곳은 드물다. 올해 주택사업이 침체국면인 데다 고금리와 높은 건설 원자재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업계가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렸던 지난해만큼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에 건설업계 상당수는 당분간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다가올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및 재무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세웠다. 이와 동시에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위키리크스한국>은 주요 건설사들이 달성했던 지난해 사업 성과를 조명하는 동시에 올해 전면에 내세운 사업 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괌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사업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괌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사업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외 여러 곳에서의 수주를 통해 탄탄한 실적 흐름을 기록하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수년째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는 삼성물산은 어느덧 건설업계의 대표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6조9680억원의 신규 수주와 함께 영업이익은 875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 불황 속에서 하이테크 기술력을 토대로 국내 주택 부문 사업 비중을 많이 줄이고,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 해외 수주 확보에 집중한 결과 이러한 호실적을 창출해낸 것이다. 올해에도 삼성물산은 건실한 해외 수주 흐름을 유지하면서 래미안 단지에 조경‧층간소음 방지 기술 등을 적용해 국내외 사업을 영위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해외에서의 수주가 돋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해외에서 약 50억 달러의 수주고를 쌓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이는 2021년 약 32억 달러의 성적에 비해 약 55%가 성장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해외수주 성적 2위인 삼성엔지니어링과 3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이 30억 달러를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기록한 수치라 의미가 더욱 크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더 라인‘ 조감도. [사진=네옴 공식 홈페이지]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더 라인‘ 조감도. [사진=네옴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터널 공사 ‘더 라인’ 터널 구축 공사에 현대건설과 함께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포스코‧한국전력공사 등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도 2조4000억원 규모 LNG터미널 건설공사, 8000억원 규모 초대형 태양광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확보하며 친환경 사업을 접목시킨 대형 해외 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밖에도 삼성물산은 그린 수소‧암모니아‧SMR(소형모듈원전) 등의 친환경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구체화하며 사업 분야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송파 ‘가락상아2차아파트 리모델링‘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송파 ‘가락상아2차아파트 리모델링‘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분양이나 도시정비사업과 같은 국내 주택 사업에서도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활용해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방배6재건축, 이촌코오롱리모델링 등의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연말에는 종로 ‘사직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지난해에만 총 1조8686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종로 ‘사직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사대문 안에 있는 사직2구역의 지리적‧역사적 장점을 십분 활용해 전통 산수화를 모티브로 한 단지 외관 특화와 함께 인왕산의 풍경을 담은 조경 디자인을 선보인다. 더불어 래미안의 첨단 기술과 스마트홈 상품들도 도입해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지난해의 준수한 수주 성적에 이어 연초부터 서울 송파 ‘가락상아2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해당 사업은 지하철 5호선 개롱역 주변의 부지에 아파트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하철뿐 아니라 송파도서관, 오금공원, 성내천 등이 인접해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 삼성물산은 단지 이름을 빛나는 품격이라는 뜻의 ‘래미안베일루체’로 정하고, 총 공사비 약 3753억원 규모로 사업 추진에 나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지역에서 사업을 수주해 올해도 좋은 실적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수도권 등 입지와 사업성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입찰을 진행 중이며, 올해도 다수의 도시정비‧리모델링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사우디 네옴 터널공사 외에도 베트남 복합화력발전, 미국 테일러 반도체 등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에 힘입어 태양광‧수소‧모듈러 등 신사업 관련 프로젝트 수주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사업 계획을 밝혔다.

‘네이처 갤러리‘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네이처 갤러리‘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한편, 악화된 국내 부동산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물산도 신사업 동력을 발굴해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3월 래미안 단지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조경 상품 ‘네이처 갤러리’를 반포 래미안원베일리에 도입하는 한편, 최근에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품질을 검증한 우수 품종의 국내 자생식물들을 래미안 조경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년 선정되는 올해의 정원식물을 래미안 단지에 적용하면서 생물종 다양성을 보전한다는 친환경적인 목표도 함께 세운 터라 ESG 경영에 앞장선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래미안 입주민들에게 국내의 다양한 식물 종들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전망이다.

층간소음 복합 연구시설 ‘래미안 고요안랩‘ 전경. [사진=삼성물산]
층간소음 복합 연구시설 ‘래미안 고요안랩‘ 전경. [사진=삼성물산]

층간소음 근절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층간소음 연구 전문시설인 ‘래미안 고요안 LAB’을 개관해 벽식구조‧기둥식구조‧혼합식구조‧라멘구조 등 4가지 주택 구조별 소음 전파 과정과 차이 등에 대해 연구하며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아울러 포스코건설, 롯데건설과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층간소음 문제를 설계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 기술 연구‧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층간소음 차단 기술을 개발하며 경량충격음‧중량충격음 부문에서 모두 1등급 인정서를 취득하기도 했다. 강화된 소음 차단 성능 평가 기준이 적용됐음에도 1등급을 받으며 삼성물산의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조경 신상품으로 내놓은 ‘네이처 갤러리’를 통해 래미안원베일리를 시작으로 래미안 단지에 조경 특화를 적용하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협업해 국내의 특별한 식물 품종들을 단지 내에 도입하면서 입주민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행한 기술 연구‧개발이나 관련 연구시설을 대외 연구기관에 공개함으로써 사회적 문제 해결에 함께할 계획이다.”며 그간 공들여왔던 조경과 층간소음 분야에 대한 의견을 밝혔고, “이외에도 SMR‧그린수소‧암모니아 등의 미래 에너지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며 신사업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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