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트럼프 사태 러시아도 팝콘각...연민 섞인 조롱 보내는 러시아 정치평론가들
[월드 프리즘] 트럼프 사태 러시아도 팝콘각...연민 섞인 조롱 보내는 러시아 정치평론가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4.07 06:09
  • 수정 2023.04.07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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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팀과 함께 법원의 기소인부절차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변호팀과 함께 법원의 기소인부절차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가 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기소를 주목하며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를 가장 좋아했던 러시아는 그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조롱 대상으로까지 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러시아 프로파간다 활동가들은 트럼프를 응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가 흡수하는 것을 인정했으며, 푸틴의 침공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지키는 것을 지원하는 것을 중단하겠다는 그의 발언 때문이다.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러시아 TV방송은 AI가 만든 트럼프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앉아있는 모습의 이미지를 내보내며, 출연한 패널들이 그의 체포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즐기는 분위기로 토론을 했다. 또 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와 패널들이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오렌지색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채 백악관 집무실에 있을 모습을 그리며 비웃었다.

트럼프 조롱. 데일리비스트
트럼프 조롱. 데일리비스트

이들은 심지어 “트럼프가 불공정한 정치적 기소를 피해 러시아로 올 기회를 우리가 줘야될까? ‘도널드 프레도비치’가 실각한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점령했던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아파트를 얻을 수 있을까?”라며 트럼프가 러시아에 망명을 요청하는 상황까지 농담으로 그렸다.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세계정치학 부학과장 안드레이 시도로프는 “나는 도널드에게 정말 실망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나를 실망시켰다”며, 의회 난입 사건으로 미국에 내전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실패했다는 것을 시사하며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부 푸틴의 선동가들은 트럼프의 기소가 오히려 2024년 대선에서 그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솔로비요프는 트럼프를 희생자라고 묘사한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의 말을 들었다. 이들 러시아 방송 진행자들은, 플로리다 주지사 론 드산티스가 트럼프 다음인 2인자이며 부통령 자리를 확고히 할 거라고 시사하며, 플로리다가 트럼프를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시도로프는, 트럼프가 스스로를 불공정한 박해의 희생자라며 다음 대선에서 쉽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 전에 산산조각나지 않는 한”이라고 덧붙였다. 시도로프는 트럼프를 미국의 파괴자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허드슨 연구소의 연구원이었다가 후에 다시 러시아로 돌아간 드미트리 미케예프는, 트럼프가 보수 가치의 등불이라며, 미국에 인종, 종교, 정치를 기반으로 한 깊은 분열이 있는데 트럼프의 체포로 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면 자신들에게 큰 영향이 있겠지만, 그래도 적은 파괴돼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한 화요일 방송에서는 역시 AI가 만든 가짜 트럼프 이미지들을 내보내며, 러시아 국방위원회 위원장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는 민주당이 파놓은 성추문 함정에 빠진 불쌍한 트럼프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러시아에서는 “팝콘이나 먹으며 지켜보자”는 진행자의 말과 함께 상황을 즐기는 분위기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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